(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고맙다, 할 만큼 다 했다. 네가 고생이지."
2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학림다방에서 진행된 학전 대표 김민기의 별세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김성민 학전 총무팀장은 고인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을 이같이 전했다. 김성민 팀장은 김민기의 조카이기도 하다.
김 팀장에 따르면 김민기는 지난해 가을 위암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에 집중해 왔다. 김 팀장은 "최근까지 통원 치료를 받으셨다"며 "위암 4기였고, 간으로 전이된 데다, 최종적으로 폐렴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에 오셔서 다음 병원 일정을 잡으셨는데 가족들이 예상치 못하게 (돌아가셨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가족들도 선생님도 기적을 바랐고, 저희 곁에 더 있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위암 4기의 73세 어르신이 완치되려면 신의 선택을 받아야 했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또 취재진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유언은 재산에 관한 게 많아서 유언장을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남긴 말씀은 장례가 끝난 뒤에 정리해서 안내해 드리겠다"고 했다.
앞서 학전 측은 김민기가 지난 21일 지병인 위암 증세가 악화해 향년 73세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며, 발인은 오는 24일 오전 8시다.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이미영 씨와 두 아들이 있다.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이끌어온 고인은 한국의 대표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했다. 그의 대표곡으로는 '상록수' '친구' '기지촌' '아침이슬' 등이 있다. 뮤지컬 연출가로도 활동했으며 제10회 한국대중음악상 공로상과 2018년 한국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