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SK온 정상화가 주가 상승 대전제"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SK이노베이션(096770)이 SK E&S와 합병 결정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SK이노베이션 주가는 배터리 자회사 SK온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 대비 3900원(3.36%) 하락한 11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18일에도 3.17% 하락 마감한 SK이노베이션은 연속 하락하면서 최근 2거래일 동안 총 6.43% 빠졌다.
SK그룹의 에너지 중간 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안을 의결했다고 지난 17일 장 마감 이후 밝혔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간 합병 비율은 1대 SK E&S 1.1917417이다.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은 합병 비율에 따라 합병 신주를 발행, SK E&S의 최대주주인 SK에 4976만 9267주를 교부한다.
동시에 SK온은 SK이노베이션 100%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을 진행한다. 3사 합병을 통해 미래 먹거리로 여겨지는 SK온의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목표다. SK온은 올해 1분기 331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줄곧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자회사 SK온의 실적 개선 여부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합병 자체는 재무 부담이 컸던 SK온뿐만 아니라 SK이노베이션 또한 안정성을 확보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주가 방향성은 합병보단 SK온 수익성 제고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SK온은 전방 고객사의 수요 부진과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 정권교체 시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수취와 관련된 리스크를 안고 있다"며 "SK온의 조속한 정상화가 결국 추세적 주가 상승의 핵심이라는 대전제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위정원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SK온의 전방 고객사 수요 부진과 신규 공장 가동 지연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리스크 등에 따른 실적 추정치 하향은 여전히 주가 상방 제한 요소로 작용 전망"이라면서 "SK온 실적개선이 관건"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