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물폭탄'에 아수라장된 지하차도…수마 할퀸 흔적 '선명'

입력
수정2024.07.19. 오후 1:40
기사원문
김기현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침수됐던 평택 세교지하차도 배수 완료… "오후 통행 재개"
19일 오전 경기 평택시 세교동 세교지하차도에 진흙과 함께 플라스틱 물병 등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다. 2024.7.19/뉴스1 ⓒ News1 김기현 기자


(평택=뉴스1) 김기현 기자 = "사람이 안 다쳤으니 다행이죠. 그러나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9일 낮 12시쯤 경기 평택시 세교동 세교지하차도. 이곳은 이날 새벽까지만 해도 흙탕물로 가득 차 있었으나 현재는 배수 작업이 완료된 상태였다.

그러나 아직 지하차도 곳곳엔 수마가 할퀸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 전날까지 쏟아진 폭우 위력을 실감케 했다.

지하차도 양쪽 도로를 따라 설치된 빗물받이 중 일부는 수압을 이기지 못하고, 제 자리를 벗어나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었다.

지하차도 내부는 빛 하나 없이 어두웠다. 천장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조명 등 전기 시설이 모두 먹통이 됐기 때문이다.

지하차도 천장 이곳저곳엔 물에 떠밀려온 잡초가 걸려 마치 고드름 같은 형상을 하고 있었다. 바닥 역시 외부로부터 유입된 토사와 물이 섞여 형성된 진흙투성이였다.

진흙 속엔 플라스틱 물병, 담뱃갑 등 쓰레기도 포함돼 있었다. 다른 한편엔 자갈이 무더기로 쌓여 있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19일 집중 호우로 물에 잠긴 경기 평택시 세교동 세교지하차도에서 배수 작업을 펼치고 있다. 소방 당국은 현재 약 65%의 물을 배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준공된 세교지하차도는 왕복 4차선 총 연장은 760m로, 높이는 4.7m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2024.7.19/뉴스1 ⓒ News1 김기현 기자


고덕 산단에서 일하는 박 모 씨(29)는 "출근하는 데 불편하긴 한데, 아무도 안 다쳐서 다행"이라면서도 "아무리 비가 많이 왔다 해도 이렇게 침수되는 건 문제다. 언제든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제대로 세워야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평택시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세교지하차도는 총연장 760m, 높이 4.7m 규모(왕복 4차로)로서 전날 오전 폭우로 침수돼 양방향 약 1㎞ 구간이 통제됐다.

지난 17일 오전 0시부터 이날 오전 0시까지 평택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평택 167.5㎜ △송탄 214.0㎜ △청북 201.5㎜ 등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 세교지하차도의 배수 작업 진행률은 '100%'라고 관계 당국이 전했다. 소방이 추산한 예상 배수량은 6만 3000톤이다.

따라서 세교지하차도의 차량 통행은 당초 예상(20일 낮 12시)보다 빨리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전기·통신 설비 점검과 폐쇄회로(CC)TV 복구 작업을 마치는 대로 이곳 통행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세교지하차도 내부 청소까지 완료한 상태"라며 "이르면 오늘 오후 중으로 통행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