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대신 장화, 백에 비닐커버, 15분 빨리…물폭탄 속 출근길 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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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8. 오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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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역 호우 경보…동부간선·내부순환로 통제
차 두고 대중교통 몰려…"휴~지하철 운행해 다행"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17일 서울 중구 청계천 산책로가 물에 잠겨있다. 2024.7.17/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김지완 유수연 윤주현 기자 = "빗소리 때문에 자다 깼어요. 출근길 걱정에 일찍 나왔어요."
"아침부터 회사 단톡방에서 팀원들끼리 출근길을 걱정했다. 팀장님이 늦어도 괜찮으니까 조심히 오라고 그러셔서 그나마 마음이 편해졌다"

새벽부터 쏟아진 폭우에 '출근 대란'을 걱정한 시민들이 평소보다 일찍 출근길에 나섰다. 구두 대신 장화를 착용하거나 비닐 커버로 가방을 감싼 시민들도 많았다.

18일 오전 7시 20분쯤 폭우가 내리는 서울 강남역 인근. 강서구 등촌동에서 이곳으로 출근한 20대 남성 조 모 씨는 "사는 동네는 여기보다 비가 더 많이 온다. 일어나자마자 출근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평소보다 더 서둘렀다"고 말했다.

보도에 물이 찰랑일 정도로 내리는 비에 시민들의 바지 단은 흠뻑 젖어있었다. 운동화나 구두 대신 장화나 고무 재질 신발을 신고 무릎까지 바지를 걷어 올리거나, 가방에 비닐 커버를 씌워 빗길에 단단히 대비한 시민들도 있었다.

일반 우산보다 큰 우산을 펼치고 몸을 움츠리며 역 출구 밖을 나서던 김선혜 씨는 "평소에 뉴스를 챙겨보진 않는 편인데 빗소리가 아침부터 살벌하게 들려서 뉴스로 다 확인하고 왔다"며 "장화도 신고 바지도 여분으로 챙겼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전역에 호우 경보가 발령됐다. 호우 경보는 3시간 누적 강우량이 90㎜ 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누적 강우량이 180㎜ 이상 예상될 때 발령된다. 침수 위험으로 서울 동부간선도로와 내부순환로 일부 구간은 교통 통제 중이다.

비슷한 시각 서대문구 아현역에도 빗길 걱정에 평소보다 이르게 출근길을 나선 시민들이 많았다.

강남구로 출근하는 이서영 씨(29)는 "7시 30분에 나와도 늦지 않지만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15분 정도 서둘렀다"며 "9호선은 사람이 원래 많은데 오늘 같은 날엔 더 많아서 여유롭게 나왔다"고 말했다.

여의도로 출근하는 40대 남성 김 모 씨는 "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하고 지하철로 사람이 몰리면 열차를 평소처럼 한 번에 타지 못한다"며 "그렇게 되면 낭패라서 일찍 나왔다"고 했다.

서초구 고속터미널 역에서도 비에 젖은 시민들은 걸어가면서도 옷과 머리카락을 연신 닦고 있었다.

광진구에 거주하는 윤대현 씨(31)는 "평소 차를 타고 출근하는데 오늘은 비가 많이 와서 지하철을 탔다"며 "지하철은 통제되지 않아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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