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불법청탁 한번 뿐이었겠나…절대 그냥 못 넘어가"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폭로한 나경원 후보의 패스트트랙 불법 청탁 의혹에 대해 "반드시 수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단순히 법 위반을 넘어 법치주의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행위"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 후보만 문제가 아니다"라며 "불법청탁을 받고도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 한동훈 문제도 문제가 크다. 청탁금지법상 공직자가 부정청탁을 받은 경우 이를 그 내용을 신고하고, 소속기관장은 신고 내용을 조사하고, 관련 조치를 취하도록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오늘 한 후보 말을 들어보면, 당시 법무부장관인 한동훈 후보는 불법청탁을 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다 이제와서야 불법청탁 사실을 상대 후보를 비방하기 위한 카드로 사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아시다시피 패스트트랙 사건은 공수처법 통과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격렬히 충돌했고, 당시 여러 국회의원들이 기소된 중대한 사건"이라며 "저 또한 당시 공수처법 통과에 앞장섰고, 아무런 고발이 없었음에도 검찰이 기소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그 결과 지금까지 4년이 넘게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이번 폭로는 윤석열 정권에서 정부와 여당이 어떤 식으로 소통하고 일해왔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모습"이라며 "이런 불법청탁이 저때 한번 뿐이었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불법청탁을 한 나경원 후보, 불법청탁임을 인지하고도 아무 조치 취하지 않는 한동훈 후보 둘다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한 후보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나 후보를 향해 "제게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을 공소 취소해달라고 부탁한 적 있으시죠"라며 "제가 그럴 수 없다고 말씀 드렸다. 그런 식으로 법무부 장관은 구체적인 사안에 개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나 후보는 "그거는 구체적 사건이 아니다"라며 "저의 유무죄에 관한 것이 아니라 우리 헌법과 법치를 바로 세우느냐 아니냐의 문제"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