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만 방어할 거냐 질문에 "반도체 빼앗아 갔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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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7.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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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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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2일차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트럼프는 전날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2024.07.16. ⓒ AFP=뉴스1 ⓒ News1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대만을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 반도체 산업을 빼앗아 갔는데...왜?”라는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는 16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 비지니스위크 인터뷰에서 중국을 상대로 대만을 방어하겠느냐는 질문에 일단 “그들은 우리에게서 반도체 산업을 빼앗아 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만은 엄청나게 부유하다”고 덧붙여 그런 대만을 왜 우리가 방어해야 하느냐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는 “우리가 얼마나 멍청하냐”고 한탄하기도 했다.

그는 “대만 방어를 위해 우리가 돈을 낸다. 우리는 보험회사와 다를 바가 없다. 대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리적 어려움도 언급했다. 그는 “대만은 미국에서 9500마일 떨어져 있다. 중국에서는 68마일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작은 섬을 방어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미인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정부는 대만이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라고 보고 대만 방어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트럼프는 사뭇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만 방어를 포기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것만큼이나 미국 외교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그런데 트럼프는 이런 근본적이고 극적인 변화를 추구할 준비가 돼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은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에 크게 고무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공산당의 마지막 과제가 대만 통일이기 때문이다.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왕이 외교부장이 참석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강 기자


시진핑 주석은 무력을 써서라도 대만을 수복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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