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비디아' 한눈판 개미, 이 종목으로 갈아탔다[서학망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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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6. 오전 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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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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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익실현 타이밍"…테슬라·엔비디아 7월 매도 액수 1·2위
브로드컴·애플·MS 1억달러 넘게 순매수…'키맞추기' 기대
ⓒ News1 DB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최애'(가장 사랑하는 상대) 종목이었던 엔비디아와 테슬라를 팔아치우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계좌에 담았던 이 두 종목을 매도해 수익을 실현한 뒤, 다른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로 갈아타는 모습이다.

16일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이달 1~12일 가장 많이 매도한 1위 주식은 테슬라가 차지했다.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15억 6551만 달러 팔았다. 엔비디아는 12억 6868만 달러 매도, 테슬라 다음으로 많이 팔았다.

이들 종목은 서학 개미들의 대표적인 '애장품'이었다.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와 엔비디아 보관액은 지난 11일 기준으로도 각각 142억 4885만 달러, 131억 4192만 달러로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수 투자자가 '팔자'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은 지금이 차익실현 타이밍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내내 부진했던 테슬라는 최근의 가파른 상승이, 그동안 급등했던 엔비디아는 근래 횡보세가 차익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우려에 올 초부터 180달러에서 횡보했으나, 이를 극복하고 지난주 260달러선까지 회복했다. 올해 168.30% 오른 엔비디아는 액면 분할 이후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지난달 18일 135.58달러를 기록한 뒤 130달러 안팎에서 한 달간 횡보 중이다. 월가를 중심으로 고점 전망까지 나오자, 탈출에 불이 붙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자리를 비운 사이 브로드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순매도가 늘었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1~12일 이 세 종목을 각각 △1억 2887만 달러 △1억 1531만 달러 △1억 603만 달러 순매수했다. 두 종목에 쏠렸던 투심이 여러 기술주로 분산된 것이다.

브로드컴은 지난 12일 단행한 10대 1 주식 분할을 앞두고 투심이 몰렸다. 액면분할을 하면 한 주당 가격이 낮아져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좋아지기 때문에 통상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 애플은 애플 인텔리젠스 발표 후 약 3개월 만에 40%가량 반등했다. MS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AI 사이클에 맞물려 성장 중인 기술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서학개미 포트폴리오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월가에서도 상반기 독주했던 엔비디아 등 주도주를 다른 종목이 따라잡을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미국 멜리우스리서치 애널리스트 벤 라이츠는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상반기에는 엔비디아 등 몇몇 기업이 AI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뒀지만, 하반기에는 애플, AMD, 인텔 등 타 종목이 추격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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