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로 차량 구조·굴삭기로 토사 제거…호우 현장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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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후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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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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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3시께 전북 익산시 삼성동 망성마을에서 오경수 통장이 고립된 차량을 구종하고 있다.(익산시 제공)


(익산=뉴스1) 장수인 기자 = 새벽 시간대 기록적인 폭우로 도로에 고립된 차량을 발견하고 도운 전북자치도 익산시 한 시민의 선행이 감동을 주고 있다.

10일 익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께 삼성동 망산마을에서 레저용(RV) 차 한 대가 폭우로 침수된 도로에 고립됐다.

당시 이 지역에는 시간당 70㎜ 이상의 비가 쏟아지며, 인근 하천이 범람하면서 해당 도로 일부 구간에 물이 차 있었다.

차주는 멈춰 서버린 차를 움직이지 못해, 언제 올지 모르는 견인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새벽의 어둠을 뚫고 한 남성이 무릎까지 물이 찬 도로를 첨벙첨벙 걸어들어왔다.

망산마을의 슈퍼맨으로 알려진 오경수 통장이었다. 오 통장은 쏟아지는 비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동네 곳곳을 순찰하던 중이었다.

오 통장은 주저함도 없이 차에 다가가 단단히 끈을 묶고, 자신의 트랙터로 구조작업에 나섰다.

이후에도 그는 도로 배수가 이어질 때까지 교통을 통제하는 등 공무원들을 도와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탰다.

오경수 통장은 "우리 동네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침수된 도로로 바로 달려갔고, 위험하다고 생각해 도로를 통제했다"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익산시 웅포면에서는 임낙재 의용소방대장이 법면 경사로에서 유실된 2t(톤)가량의 토사를 자신의 굴삭기로 치우는 등 선행을 솔선수범했다.

임 대장의 선행으로 도로는 차량 통행이 가능할 정도로 말끔해졌다.

익산시 관계자는 "폭우와 어둠을 뚫고 선행을 베푸신 오경수 통장님과 임낙재 대장님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호우 피해 상황이 빨리 복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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