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마약' 연루 모두 29명…두산만 9명, 선수 이름 나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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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후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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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전직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3.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박혜연 기자 = 마약 투약과 대리 처방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직 프로야구선수 오재원(39)에게 마약류를 전달하는 등 연루된 이들이 총 29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직 프로야구 선수는 9명으로 모두 두산 베어스 소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과 두산 베어스 트레이너 1명 등 총 29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가운데 오재원에게 필로폰을 제공하거나 판매한 지인 3명은 구속됐다.

나머지는 오재원에게 향정신성의약품 스틸녹스정과 자낙스정 등을 대신 처방받아 전달하거나 전신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를 다량으로 공급한 혐의를 받는다.

오재원이 운영하던 야구 아카데미 수강생 학부모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재원의 지인에게 에토미데이트 앰플을 대량으로 불법 판매한 수도권의 한 병원 원장 등 관계자 2명도 함께 붙잡혔다.

다만 에토미데이트는 프로포폴과 달리 향정신성의약품이 아닌 전문의약품으로만 지정돼 있어 병원 관계자는 약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선일보에 따르면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대신 처방 받아 전달해 준 두산 베어스 현역 선수 8명 중에 준주전급 선수 김 모(28) 씨, 김 모(30) 씨, 박 모(28) 씨, 장 모(30)씨 4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현역 두산 베어스 선수 안 모(32) 씨, 제 모(24) 씨, 박 모(25) 씨, 이 모(29) 씨가 이 사건에 연루되어 검찰에 넘겨졌다.

이 외에도 전 두산 베어스 선수 황 모(28) 씨와 임 모(22) 씨도 검찰에 송치됐다고 한다. 국가대표 투수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A 씨도 검찰로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베어스 측에 따르면, 오 씨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아 전달해주는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현역 선수는 총 8명이다. 경찰 측이 "현역 두산 베어스 선수는 9명"이라고 한 것과는 다르다. 이에 대해 두산 측은 "지난 2022년 12월에 임 모(22) 씨가 구단에서 방출돼서 그럴 것"이라고 했다.

에토미데이트는 프로포폴과 효능이 비슷해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린다. 식약처는 최근 에토미데이트 오남용이 증가하면서 마약류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1년간 총 11회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0.4g을 보관한 혐의로 기소돼 현재 1심 재판 중이다. 오재원은 또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89회에 걸쳐 수면유도제인 스틸녹스정을 수수하거나 지인 명의로 매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오재원은 지난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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