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서 '2만4천명 동시 투약' 대마 키워…14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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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전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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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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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키우려 고강도 LED 국제특송도
A 씨 일당이 재배한 대마 모습.(인천경찰청 제공)2024.7.10/뉴스1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수도권 도심 아파트와 컨테이너 창고를 빌려 대마를 재배한 재배책과 매수자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 혐의로 30대 남성 A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판매책과 매수자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범행에 가담하고 미국 등으로 도주한 재배기술자 2명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적색 수배 조치했다.

A 씨 등은 2020년 1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수도권 도심 아파트와 컨테이너 창고 6곳에서 대마 12kg 등을 재배해 국내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대마초 약 12㎏ 등 2만 4000명이 동시투약 가능한(시가 18억 원) 대마와 범죄수익금 4억 2000만 원을 압수했다. 또 범죄에 제공된 시설 등 자금 5000만 원을 기소 전 추징 보전했다.

A 씨 등은 일반적으로 6개월가량 소요되는 대마의 생장 주기를 3개월 만에 속성 재배하기 위해 고강도 LED 조명기구, 제습기, 환기 장치 등 각종 전문 장비를 해외에서 국제특송 등을 통해 구입했다. 이후 대마 재배시설을 생육실과 개화실, 건조실로 나눠 체계적으로 운영했다.

이들은 또 대마 재배를 은폐하기 위해서 아파트 창문에 검은색 필름 종이와 암막 커튼을 부착하고 냄새 제거를 위해 각종 방향제를 설치하기도 했다. 컨테이너 창고는 식자재 마트로 사업자 등록을 한 뒤 위장 간판을 설치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렇게 재배된 대마는 직접 대면하거나 텔레그램을 통해 서울 등 수도권 내 대마 구매자들에게 판매됐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한 피의자들과 연결된 중간 판매책 등 유통망에 대한 추가 수사와 함께 매수·투약자들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며 "마약류가 소비단계에 이르기 전에 차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 씨 일당이 재배한 대마 모습.(인천경찰청 제공)2024.7.1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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