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두달째 10만명 밑돌아…건설·자영업 한파 계속(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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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전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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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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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취업자 9.6만명↑…건설업 한파 지속, 자영업자도 줄어
15~64세 고용률 69.9%…실업자 5만명↑, 실업률 2.9%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4 환경산업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News1 박지혜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지난 6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보다 9만 6000명 증가했다. 증가 폭은 전월 대비 소폭 늘었지만, 두 달 연속 10만명을 밑돌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2만 1000명(0.1%) 늘며 40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정부는 지난해 큰 폭의 고용증가로 인한 기저효과와 함께 폭염 등 일시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 부진이 계속되고 자영업자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4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90만 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만 6000명 증가했다.

월별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 이후 40개월 연속 늘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8만 명 증가했던 지난 5월과 비교해 증가 폭이 1만 6000명 늘었지만, 연초 10만~30만 명대 증가 폭과 비교하면 작은 수준이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올해 2월까지 30만 명대를 유지했다가, 3월 10만 명대로 꺾였다. 4월 들어 20만 명대를 회복했지만, 5월 8만 명대로 대폭 축소된 바 있다.

조성중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코로나19 이후 2022년에 취업자 수가 80만 명 이상 증가했으며, 기저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1분기 당시에도 30만 명 가까이 늘었다"며 "그러나 누적 기저효과가 쌓이면서 큰 폭의 취업자 수 증가는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특히 지난달 조사주간(9~15일) 폭염이 발생한 것도 농림어업과 같이 야외활동이 많은 업종의 취업자 수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 60세 이상은 전년 동월 대비 25만 8000명, 30대는 9만 1000명, 50대 2000명 각각 증가했으나, 20대는 13만 5000명, 40대는 10만 6000명 각각 감소했다.

20대와 40대 취업자 수는 각각 20개월, 24개월 연속으로 줄고 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12만 명(4.2%), 정보통신업 7만 5000명(7.2%), 운수 및 창고업 4만 7000명(2.9%)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6만 6000명(-3.1%) 감소했고, 교육서비스업(-6만 3000명, -3.2%),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및임대서비스업(-6만 2000명, -4.3%) 등의 감소 폭도 두드러졌다. 건설업 취업자수 감소에는 업황 부진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의 경우 9500명이 늘어나는데 그치며 증가 폭이 3개월째 감소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제조업 취업자 증가 둔화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업종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자동차, 식료품, 전기장비 업종에서 증가한 반면, 전자부품 업종에서는 감소폭이 확대되는 등 산업군별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 과장은 "서비스업 고용 증가폭이 확대되고, 제조업 고용 증가도 지속됐지만, 건설업 고용 감소폭 확대, 자영업자 감소 지속 등 부분적으로 어려움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상용근로자는 13만 9500명(0.9%), 임시근로자는 20만 4000명(4.4%) 각각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12만 1000명(-11.1%) 감소했다.

(통계청 제공)


15세 이상 고용률은 63.5%로 전년 동월과 같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9.9%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5.3%를 기록했다.

15세 이상과 15~64세 고용률, 경제활동참가율 모두 지난해에 이어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9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였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6.6%로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p) 하락했다.

6월 실업자 수는 85만 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 명(6.2%) 증가했다.

전체 실업률은 2.9%로 전년 동월 대비 0.2%p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6.2%로 0.1%p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78만 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 1000명(0.1%)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40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조 과장은 "15세 이상 전체 인구는 16만 명가량 늘어나면서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었지만, 경제활동참가율과 비경제활동비율은 지난해와 같았다"고 부연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연령계층별 '쉬었음' 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12만 9500명(5.7%) 늘어 4개월 연속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37만 2000명으로 2만 9500명 증가했다.

정부는 수출을 중심으로 한 경기회복 흐름이 고용과 민생 개선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내수 활성화 노력을 강화하고, 건설업 근로자 전직지원과 생계안정 등 고용감소 분야에 대한 맞춤형 일자리 대책도 신속히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경각심을 가지고 관계부처가 함께 고용 상황을 보다 면밀히 점검하고 대응해 나가겠다"면서 "범부처 일자리TF를 중심으로 업종별·계층별 고용 여건을 매주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적기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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