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에 146.0㎜…200년에 한 번 있을 '물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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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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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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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전선 얇게 '압축'…순식간에 많은 비
지난 9일 오후 10시18분쯤 대구 달서군 가창면 한 주택이 물에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2024.7.10/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9일 밤부터 전북과 충남, 경북에 퍼부은 장맛비는 주말 이후 누적 300㎜를 넘어섰다. 1시간에 130㎜ 넘는 비의 양은 거의 200년에 한 번 나타날 수준의 강수와 비슷해 피해가 속출했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8일 이후 이날 오전 7시까지 전국엔 최대 306.0㎜(익산) 비가 쏟아졌다. 군산 294.5㎜, 부여 294.0㎜, 서천 285.0㎜, 무주(덕유산) 265.0㎜, 성주 245.0㎜, 대구(신암) 242.5㎜, 장수 237.2㎜, 금산 226.6㎜ 등에 200㎜가 넘는 비가 왔다. 주로 충남과 전북, 경북에 많은 비가 집중됐다.

군산에는 시간당 131.7㎜의 장맛비가 뿌려졌다. 1시간 동안 131.7㎜가 내린 게 아니지만, 1시간 동안 계속 내릴 경우 131.7㎜가 기록될 정도의 강한 비가 순식간에 퍼부은 것이다.

전국 97개 관서용 기상관측지점 기준으로 1시간 강수량 역대 최고치다. 기상관측은 1904년 인천에서부터 시작됐으며, 군산에서는 1968년부터 시작됐다. 기상청은 관서용 관측소의 기록을 기상청 '공식기록'으로 사용 중이다.

금산에선 84.1㎜, 추풍령에선 60.8㎜의 시우량이 기록됐다. 모두 200년 빈도 강수량이다.

구미에선 100년 빈도의 시우량 58.3㎜가 관측됐다.

이 밖에도 군산(어청도)에선 146.0㎜, 서천 111.5㎜, 논산(연무) 84.1㎜, 보은 68.5㎜, 영동 68.0㎜, 고령 63.0㎜, 칠곡(가산) 60.0㎜의 비가 1시간 만에 내렸다.

이번 장맛비의 특징은 내리기 직전까지 잠잠하다가 한꺼번에 폭발적으로 쏟아진다. 북쪽에 버티고 있는 대륙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 정체전선이 평소보다 더 얇게 '압축'됐기 때문이다.

기자 프로필

기후환경전문기자. 대기과학 전공 뒤 기후변화에너지융합기술 박사를 수료했다. 2013년 기자로 일하기 시작해 사회부·산업부 등을 거쳤다. 기자협회에 이슈인사이드 환경을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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