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속 숨겨진 칼날에 다친 초등생 母 "처벌 원치 않아… 사과 꼭 받고파"

입력
수정2024.07.10. 오전 7:31
기사원문
한귀섭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경찰·교육지원청에 신고… 아직 가해자 확인 안 돼
강원도내 초등학생이 A 양이 찔린 칼날. 이 사건이 일어난 뒤 A 양의 부모는 증거 보존을 위해 남겨 놨다.(부모 측 제공)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사과만 꼭 받고 싶습니다."

누군가 가방 속에 집어넣은 칼날에 종아리 쪽을 찔려 병원에서 치료받은 초등학생 A 양의 어머니는 한숨을 길게 내쉬며 이같이 말했다.

1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A 양은 지난달 28일 오후 학원을 다녀온 뒤 집 식탁 의자에 놓아둔 자기 가방 옆 지나다가 '아' 하는 소리와 함께 피를 흘리며 주저앉았다.

깜짝 놀라 달려간 A 양 부모는 가방 옆 작은 천 주머니에서 칼날 4개를 발견했다. 칼날이 천 주머니 밖으로 날카롭게 삐져나와 있었다.

A 양 부모는 지혈하려고 했으나, 멈추지 않아 바로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A 양은 수차례 봉합 수술받은 뒤 전치 2주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

A 양 어머니 B 씨는 A 양에게 "직접 칼날을 샀느냐"고 물었고, A 양은 "절대 아니다"고 답했다. A 양에게 발급해 준 카드 사용 내역 등을 살펴보고, 몇 차례 더 추궁한 끝에 B 씨는 A 양의 말을 믿을 수 있었다.

B 씨는 지난 1일 A 양이 다니는 학교 교사에게 딸의 피해 사실을 알렸고, 같은 날 교사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나 가해자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후 B 씨는 관련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고, 교육지원청에도 학교폭력으로 신고했다.

A 양은 피해 당일 학교 수업을 마친 뒤 학원에 갔으며, 학원에선 자리를 뜨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어머니 B 씨는 가해자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답답해하면서도 아이가 마음에 상처를 입을까 봐 걱정하고 있다.

A 양은 현재 병원 치료를 받으며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한다.

B 씨는 "A가 다쳤을 당시 정말 깜짝 놀랐는데 칼날까지 나와 더 놀랐다. 당시 생각만 해도 정말 떨리고 말이 안 나온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몰라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B 씨는 "학교 측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만약 가해자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처벌할 생각도 없다. 그냥 아이에게 사과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육 당국은 "해당 사안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