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여액 최대 감소 기업은 GS칼텍스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 경제기여액이 전년보다 31조 원 늘어 1500조 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기여액 규모 1위는 삼성전자(005930)로 조사됐다. 현대자동차(005380)의 경제기여액은 100대 기업 중 유일하게 10조 원 이상 증가했다.
1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공기업·금융사 제외) 중 경제기여액을 산출할 수 있는 매출 상위 100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경제기여액은 1526조2789억 원으로 전년보다 2.1%(31조4871억 원) 증가했다.
경제기여액은 기업이 경영활동으로 창출한 경제적 가치의 총액으로 협력사·임직원·정부·주주·채권자·사회 등 이해관계자에게 기업이 지급한 비용의 합계를 말한다.
같은 기간 100대 기업의 매출액은 1958조7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33조6459억 원) 줄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 내수 부진 등으로 100대 기업의 총매출액이 역성장했지만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여도는 소폭 증가한 셈이다.
100대 기업이 지난해 협력사를 통해 창출한 경제기여액은 1277조18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0.8%(10조4473억 원) 증가했다.
임직원 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등이 포함된 임직원 기여액은 182조9845억 원으로 5.9%(10조1816억 원) 늘었다.
법인세 및 세금, 공과금 등으로 구성된 정부 기여액은 15조4270억 원으로 12.1%(1조6596억 원) 증가했다.
금융기관에 지불한 이자 비용인 채권자 기여액은 21조8672억 원으로 51.1%(7조3943억 원) 폭증했다. 2022년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해 실물 경기가 살아나면서 기준금리가 인상된 여파로 풀이된다.
현금배당 및 자기주식소각 등을 비롯한 주주 기여액은 27조4093억 원으로 6.1%(1조5757억 원) 늘었고, 기부금 등 사회 기여액도 1조4092억 원으로 19.4%(2285억 원) 확대됐다.
지난해 경제기여액 규모 1위 기업은 삼성전자로 147조1710억 원에 달했다. 111조3898억 원을 기록하며 올해 처음 100조 원을 넘어선 현대차가 2위다.
이어 △기아(000270)(73조8867억 원) △LG전자(066570)(71조5801억 원) △현대모비스(012330)(55조4026억 원) △GS칼텍스(46조4662억 원) △LG화학(051910)(44조608억 원) △SK에너지(41조4976억 원) △삼성물산(028260)(37조5925억 원) △S-OIL(010950)(31조6854억 원) 등이 경제기여액 상위 10개 기업에 들었다.
경제기여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현대차다. 현대차의 경제기여액은 1년 새 16조2050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7조4157억 원) △현대건설(000720)(6조9619억 원) △LG에너지솔루션(373220)(6조389억 원) △기아(5조1216억 원) △한화(000880)(5조270억 원) △SK온(4조9161억 원) △현대엔지니어링(064540)(4조1149억 원) △삼성SDI(006400)(2조4922억 원) △KG케미칼(001390)(2조4896억 원) 순으로 경제기여액이 많이 늘었다.
특히 현대차뿐 아니라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기아, 현대엔지니어링 등 다른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경제기여액 증가액 상위 10개 기업 안에 든 게 눈에 띈다. 지난해 자동차·관련 부품기업들의 업황 호조로 경제기여액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해 경제기여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GS칼텍스(-8조2605억 원)로 나타났다.
이어 △S-OIL(-5조8854억 원) △HD현대오일뱅크(004050)(-5조4462억 원)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4조9779억 원) △SK에너지(-4조7519억 원) △LX인터내셔널(001120)(-4조1654억 원) △LG디스플레이(034220)(-4조312억 원) △삼성SDS(018260)(-3조6580억 원) △롯데케미칼(011170)(-3조2264억 원) △HD현대케미칼(-2조551억 원) 순으로 경제기여액이 감소했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정유·석유화학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하면서 법인세 등 정부 기여액이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