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대 배치 한달' 만에 숨진 육군 병사…'모욕' 혐의로 선임병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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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전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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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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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수사 과정서 '부조리' 식별…민간경찰로 사건 이첩
군인. 해당 기사 내용과는 직접적인 관련 없음. 2024.2.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수원·화성=뉴스1) 김기현 기자 = 최근 육군 제51보병사단에서 발생한 '자대 배치 1개월 차 병사 사망 사건'을 민간경찰이 본격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모욕 혐의로 화성시 비봉면 51사단 영외직할대 소속 A 병사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A 병사는 고(故) B 일병 선임이다. 현재 경찰은 A 병사가 B 일병이 사망하는 데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 일병은 지난달 23일 부대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그가 자대 배치를 받은 시기는 5월 말쯤, 불과 1달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당시 B 일병은 경계 근무를 서고 있었다. B 일병이 발견된 현장에선 타살 등 별다른 범죄 혐의점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군사경찰은 해당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부조리'를 일부 식별했다. 암기 강요와 욕설 등이 주 내용이다.

육군 제51보병사단 마크. (국방부 제공)


이에 따라 군사경찰은 해당 사건을 발생지를 관할하는 경기남부청에 이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군사법원법은 군대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에 범죄 혐의가 발견되면 민간경찰에 이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A 병사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며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A 병사 계급 등 자세한 설명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달 23일 군인 아들을 둔 부모님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는 '51사단 우리 아들이 죽었다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일병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누리꾼은 "오전 6시에 전화로 '아들이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뉴스에서 보던 일이 왜 저한테 일어나는 건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이어 "절대로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 5월 30일에 자대배치 받고 한 달도 안 됐는데, 아들이 왜 죽었는지 철저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들 억울해서 어떡해요. 내일 장례 치르려고 집에 왔다. 오전 4~6시에 보초 선 아들이 왜 그런 것인지 꼭 밝혀져야 한다. 관심 갖고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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