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3천억 자사주 매입 약속 2년 미뤘다…재무개선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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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후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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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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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과 인수합병 맞물려 재무건전성 회복 과제
단기 현금지출 줄이고 '부진' 기초화학사업 비중 축소 전략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롯데케미칼 제공)2023.6.13/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롯데케미칼(011170)이 주주환원 정책으로 내놓은 3000억 원의 자사주 매입 완료 시점을 2년 뒤로 미뤘다. 글로벌 경기 침체 및 대형 인수합병(M&A)과 맞물려 악화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내린 결정이다.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기초화학 사업 비중을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고 선언한 배경도 마찬가지 이유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롯데케미칼은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완료 시점을 오는 2026년으로 연기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2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고 올해까지 3000억 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현재까지 집행된 금액은 1000억 원이다.

이번 결정은 실적 부진 장기화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 7626억 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347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1분기 역시 135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 적자 폭 축소가 전망되지만 연간 흑자전환은 불투명하다.

실적 부진은 재무건전성 악화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72%로 2022년 말(55.1%) 대비 16.9%p 늘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비율은 17%p 증가한 31.2%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 인수와 자회사 롯데정밀화학(004000) 지분 확보에 현금을 투입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롯데케미칼은 이미 중간배당을 2년 연속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현금 유동성 여력이 부족한 만큼 중간배당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신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를 포함한 임원진 102명(계열사 포함)이 자사주 약 5만주(56억 원)를 매입하고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내비쳤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이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사업구조 전환에 따른 재무건전성 확보를 우선 과제로 꼽았다. 올해 신년사에서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이라며 "고부가 스페셜티와 그린소재 등 신사업 비중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포트폴리오 전환의 핵심은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기초화학이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기초화학 비중을 기존 60%에서 30%로 줄이고 첨단소재와 전지소재에 힘을 싣기로 했다. 증권업계에선 말레이시아 법인(LC 타이탄)과 인도네시아 라인(LINE) 프로젝트 지분 매각을 예상했다.

롯데케미칼은 단기 목표로 2025년 말 실차입금(부채-현금성자산)을 지난해 말(6조 원) 대비 5% 줄인 5조 7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자산 효율화와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목표 실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매출 성장보단 효율적인 자산 관리로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2025년까지 신규 투자 대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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