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전기차, 국산 제쳤다…'중국산 테슬라'에 한방 먹은 현대차·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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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전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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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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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전기차 비중 5월 50.3%·6월 53.7%…상반기 전기차 1위 모델Y·2위 모델3
현대차·기아 '보급형' 캐스퍼 일렉트릭·EV3로 내수 부진 만회 나서
2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4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현대차가 경형 전기차인 '캐스퍼 일렉트릭'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있다. 2024.6.2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최근 두 달 연속 수입 전기차 판매량이 국산 전기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링 모델도 현대차(005380)·기아(000270)의 전기차가 아닌 테슬라의 모델 Y가 차지했다.

1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 전기차(승용차 기준) 판매량은 5만 5558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 5만 1437대보다 8% 증가했다.

월별 판매량은 △1월 2267대 △2월 1812대 △3월 1만 6712대 △4월 9593대 △5월 1만 1686대 △6월 1만 3488대다. 전기차 보조금 미확정으로 연초 판매 부진은 올해도 어김없었다.

최근 두 달은 국산 전기차보다 수입 전기차가 더 팔렸다. 5월 전기차 판매량 가운데 수입차는 5880대로 전체의 50.3%를 기록했고, 6월은 수입 전기차 판매 비중은 53.7%로 더 올랐다. 상반기 전체 판매 비중은 국산 51.4%(2만 8578대), 수입 48.6%(2만 6980대)로 수입 전기차가 국산차를 거의 따라잡았다. 지난해 비중은 국산 64.4%, 수입 35.6%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20년 상하이 테슬라 공장에서 전기차가 출시되자 춤을 추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올해 수입 전기차 선전은 테슬라 영향이 크다. 테슬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가를 낮춘 중국산 모델 Y를 국내 출시하면서 판매 확대에 나서 올해 상반기 1만41대 판매로 베스트셀링 모델을 꿰찼다.

테슬라는 올해 4월 더 저렴한 중국산 모델 3를 추가로 출시했고, 판매 석 달 만에 전체 전기차 판매량 2위(7026대)를 기록했다. 테슬라코리아는 모델 Y와 모델 3에 대해 하반기 한시 프로모션을 제공, 시장 1위 자리를 고수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상위권을 휩쓸었던 현대차·기아의 전기차는 3~5위에 머물렀다. 지난 3월과 5월 각각 부분변경 신모델을 내놓은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는 상반기 판매량 6897대, 5269대로 각각 3위와 5위다. EV6와 아이오닉5는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각각 1만 7131대, 1만 6625대를 판매하며 1~2위를 차지한 모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전기차 수요가 하이브리드로 대거 이동하면서 (국산 전기차) 판매가 부진했다"며 "기존 (미국산보다) 2000만 원 저렴한 중국산 테슬라가 등장하면서 시장 수요를 대거 흡수했다"고 설명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현대차·기아는 하반기 아이오닉5와 EV6보다 더 저렴한 캐스퍼 일렉트릭, EV3 등 보급형 모델을 통해 내수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최근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 일렉트릭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삼원계인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최대 315㎞를 달린다. 서울 기준 전기차 보조금 지급 시 21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전날(9일)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기아 역시 소형 전기 SUV EV3를 출시했다. EV3 역시 NCM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01㎞에 달한다. 보조금 적용 시 3000만 원대에 살 수 있다. 기아는 지난달 4일부터 계약을 시작해 20여 일 만에 1만 대 이상을 계약했다.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EV3는 국내 전기차 시장 판도를 바꿀 모델임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기아 송호성 사장도 "EV3는 사전계약이 아닌 실제 계약 건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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