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0㎜ 이상 물폭탄'…충남·전북·경북 19개 시군 '호우경보' 초비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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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9. 오후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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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등 '호우주의보'
예상 강수량 150㎜ 이상…기상청 "피해에 각별한 주의" 당부
8일 오후 경북 영양군 입암면 금학리 한 주택에서 주민 이명섭(73) 씨가 집중호우로 뒷산에서 쏟아진 토사에 갇힌 트럭을 살펴보고 있다. 이 씨는 "새벽 3시쯤 요란한 빗소리에 잠이 깼는데 곧 정전이 됐고, 폭우가 몇 시간 동안 쉴 새 없이 쏟아졌다"며 "날이 밝고 비가 잦아들어 나와봤더니 집 주변이 쑥대밭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2024.7.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전국=뉴스1) 김기현 강미영 이시명 장인수 강교현 김동수 이시우 기자 = 최근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실종자가 발생하고, 차량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9일 밤에도 전국 곳곳에 호우특보가 발효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50분을 기해 충남도 12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대상 시군은 천안·공주·아산·부여·예산·태안·당진·서산·청양·보령·서천·홍성 등이다.

호우경보는 3시간 누적 강우량이 90㎜ 이상이거나 12시간 누적 강우량이 180㎜ 이상 예상될 때 발령된다.

이보다 20분 앞선 오후 10시 30분엔 이미 충남도 청양·보령·서천·홍성 등 4개 시군과 전북자치도 군산, 경북도 경산·청도 등 2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이 밖에도 경기도 21개 시군과 서울시 동남·동북·서남·서북권, 인천시 옹진군, 충남도 논산시, 경남도 3개 군, 경북도 6개 시군, 전북자치도 8개 시군, 대구시(군위 제외)엔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경기도 21개 시·군은 광명·과천·안산·시흥·부천·수원·성남·안양·구리·오산·평택·군포·의왕·하남·용인·이천·안성·화성·여주·광주·양평이다.

대전을 비롯해 충남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8일 대전 갑천변이 침수돼 있다. 2024.7.8/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나머지 경남도 3개 군은 거창·합천·함양, 경북도 6개 시군은 성주·칠곡·김천·고령·영천·경주, 전북자치도 8개 시군은 김제·완주·전주·고창·부안·임실·정읍·익산 등이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누적 강우량이 60㎜ 이상이거나 12시간 누적 강우량이 110㎜ 이상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전날 0시부터 이날 오후 10시 50분까지 주요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안동 216.0㎜ △상주 208.4㎜ △대구 193.1㎜ △대전 147.7㎜ △전주 118.6㎜ △청주 124.0㎜ 등이다.

여기에 10일 0시부턴 충남도금산·계룡, 충북도 청주·보은·괴산·옥천·진천·음성·증평, 대전시, 세종시에도 호우주의보가 추가로 발효된다는 게 기상 당국 설명이다.

기상 당국은 최근 이틀간 내린 많은 양의 비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한 상황에서 추가로 집중 호우가 내리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이날 오전 5시 12분쯤 경북 경산시 진량읍 평사리 소하천 인근 농로에서 침수된 차량을 확인하던 40대 여성 A 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약 3시간 뒤인 오전 8시 20분쯤 그의 동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차량에 있던 블랙박스를 통해 A 씨가 차량이 침수되자 밖으로 나오는 과정에서 물에 휩쓸린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장비 21대와 인력 200명을 투입해 수색 작전을 펼치고 있으나 아직까지 A 씨를 찾지 못한 상태다. A 씨는 택배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섬안대교 하부도로가 폭우로 통제되고 있다. 2024.7.9/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경북지역에션 정전, 도로 유실, 주택·농경지 침수 등 피해도 빗발쳤다.

안동과 영양에서는 도로 사면 8곳이 유실됐고 청송에서는 도로가 침수됐다. 안동의 사원에 있는 문화재 등 4건도 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안동·청송·영천에서 주택 28채가 침수됐고,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농작물 632.5㏊가 물에 잠긴 것으로 파악됐다.

봉화지역 도로 2곳과 안동·상주·의성·예천 등 일부 도로 통행도 통제된 바 있다. 김천·안동·구미·영주 등 경북도 12개 시군 1069세대 주민 1501명은 마을회관으로 사전 대피했다.

기상청은 이날 밤 서해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들이닥치고 10일 새벽 뒤따르는 정체전선이 동중국해에서 남부 지방 서쪽으로 유입되며 전국에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10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 50~100㎜, 서해5도 20~60㎜, 강원 북부 동해안 20~60㎜, 그 밖의 강원권 50~100㎜(강원 중부 내륙·산지 120㎜ 이상, 강원 남부 내륙·산지 150㎜ 이상), 충청권 50~100㎜(많은 곳 150㎜ 이상)이다.

남부 지방에도 150㎜ 이상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전라권 30~80㎜(많은 곳 전북 120㎜ 이상, 광주·전남 150㎜ 이상), 경상권 30~80㎜(대구·경북 남부 120㎜ 이상, 경북 북부·경남 서부 150㎜ 이상) 울릉도·독도 20~60㎜, 제주 20~80㎜다.

좁은 지역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지역 간 강수 강도와 강수량 차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충청과 수도권의 강수편차가 매우 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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