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참사 사고 운전자, 내일 2차 조사…좌회전 금지 몰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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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9. 오후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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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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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휴대전화 압수수색 영장 신청·거짓말탐지기 활용 등 검토
사고 전 부부싸움 여부에 대해선 "블랙박스엔 당황하는 소리만 담겨"
류재혁 남대문경찰서 서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시청역 인도 차량돌진 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7.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16명의 사상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참사 운전자 차 모 씨(68)에 대한 2차 조사 일정이 내일(10일) 이뤄질 전망이다. 차 씨는 지난 4일 진행된 첫 조사 때부터 차량 상태 이상에 따른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동승자인 차 씨의 아내, 차 씨의 차량과 추돌한 BMW와 쏘나타 차주 등 참고인 조사로 얻은 진술과 주변 12개소의 폐쇄회로(CC)TV 영상, 차량 4대의 블랙박스 영상을 대조하며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차량 결함으로 인한 브레이크 오작동 및 급발진 여부 등 사고의 핵심 원인 규명에 대해선 국립과학수사원(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류재혁 서울남대문경찰서장은 9일 오전 언론 브리핑을 열고 "10일 수요일에 2차 조사를 하는 걸로 피의자 측 변호인과 조율했다"며 "의사 소견으로 8주 치료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퇴원 이후 피의자 신병 확보에 대해선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신청도 검토하겠다"며 "거짓말 탐지기 활용 등도 필요할 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퇴원 일정에 맞춰 구속영장을 신청할지에 대해선 국과수 감정 및 추후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류재혁 남대문경찰서 서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시청역 인도 차량돌진 사고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2024.7.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차 씨는 지금까지의 경찰 조사에서 사고 현장 인근을 다닌 경험은 있지만 사고가 난 세종대로18길에서 일방통행 및 좌회전이 금지된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차 씨는 차를 운전해 호텔 지하주차장을 나선 후 내비게이션 안내에 따라 집으로 향하다 속도가 올라가는 등 차량 이상을 감지한 후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작동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류 서장은 "차 씨가 주차장을 나와 일방통행로 진입 시점 정도엔 역주행을 인지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피의자는 추가로 조사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제기된 사고 전 차 씨 부부의 싸움 진위에 대해선 "사고 원인을 유추할 수 있는 대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류 서장은 '어어어' 등과 같은 당황하는 소리와 의성어만 담겨 있을 뿐"이라며 "일반 대화 내용은 있지만 이는 사적인 대화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피해 차량 운전자들의 진술에서도 사고 원인을 추정할 만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구간별 차량의 최대 속도 및 추정치, 브레이크를 밟은 시점 등 사고 원인의 핵심 사항은 국과수의 감정 이후 공식적으로 발표될 전망이다.

차 씨가 운전하던 제네시스는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빠져나와 일방통행 길인 세종대로를 역주행하다 안전 펜스와 보행자들을 덮친 후 BMW와 쏘나타를 차례로 추돌했다. 이 사고로 시청 직원 2명과 은행 직원 4명, 병원 용역업체 직원 3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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