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 카톡방 "선 넘었다"…'제2 연판장' 반발에 쪼개진 '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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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7. 오후 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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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계획 보도되자 "우리끼리 싸우면 안 된다" 내부 비판 거세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7.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박소은 기자 = "명품백 논란을 사과하겠다"는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읽고 무시)' 논란과 관련해 여당 일부 원외 조직이 한동훈 후보의 사퇴를 압박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려 했으나 끝내 무산됐다. "분열은 공멸"이라는 내부의 반발에 더해 '제2 연판장 사태'라는 비판에 적잖은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복수의 국민의힘 원외 인사들은 이날 오후에 한동훈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 개최를 계획했으나 무산됐다.

이날 오전까지 해당 기자회견에는 원외 당협위원장 10명 안팎이 직접 참석할 예정이었다. 연판장에 이름을 올릴 순 있지만 현장 불참 의사를 밝힌 이들 또한 25명 이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획이 언론에 노출되자 당 안팎에선 '제2 연판장 사태'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특히 사건의 당사자인 한동훈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론 나쁘다고 놀라서 연판장 취소하지 마시고 지난번처럼 그냥 하기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원외당협위원장 사이에서도 여론이 좋지 않았다. 전날부터 단체 카톡방에는 "어디까지 내려가려는 거냐" "우리끼리 싸우지 말고, 민주당과 싸워야 한다" "기자회견은 선을 넘었다" "특정인을 사퇴시키기 위한 행동은 삼가야 한다"는 성토가 잇따랐다.

논란이 확산하자 당 선관위는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당헌과 당규를 위배하여 화합을 저해하는 행위에는 중앙윤리위원회 제소 등 당헌·당규에 마련된 모든 제재로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경고에 나섰다.

기자회견은 무산됐지만, 원외 조직이 둘로 나뉘었다는 점에서 전당대회 내내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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