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사퇴' 연판장, 술렁이는 '원외'…카톡방엔 "자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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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7. 오후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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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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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원외, 한동훈 사퇴 촉구 기자회견 준비…"우리끼리 싸우지 말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7.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 확산하면서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술렁이고 있다.

한 쪽에선 "한 후보가 문자 논란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퇴론'을 제기하는 반면, 다른 한 쪽에선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며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국민의힘 일부 당협위원장들은 모 원외인사로부터 "한 후보의 후보직 사퇴에 동의하는가"라는 연락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날 오후 한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가 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올 1월 김건희 여사로부터 명품백 논란에 사과하겠다는 문자를 받고서도, 적절한 답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당협위원장들 사이에서는 당시 한 후보의 행동을 두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한 원외 인사는 뉴스1에 "당에 들어온 지 오래되지 않은 몇몇 당협위원장들이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 안팎에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의 '연판장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당시 나경원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막기 위해 친윤계 초선 의원들이 연판장을 돌린 일을 말한다.

이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제2의 연판장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 당협위원장은 "연판장 사태는 줄 세우기 정치의 전형적인 사례였는데, 이걸 다시 답습하자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전날 원외인사들이 모인 카톡 대화방에서도 "어디까지 내려가려는 거냐" "우리끼리 싸우지 말고, 민주당과 싸워야 한다" "기자회견은 선을 넘었다" "특정인을 사퇴시키기 위한 행동은 삼가야 한다"는 성토가 잇따랐다.

전당대회가 임박할수록 당내 계파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당의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모 원외 당협위원장은 "정말 이러다가 당이 깨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라며 "줄세우기·계파 정치로 전당대회의 수준이 떨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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