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흉터로 고생 '한선염' 환자 자존감 되찾아 준 '이 약' [약전약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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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6. 오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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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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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센틱스, 2015년 FDA 허가 후 전세계 100만명에게 처방
지난해 화농성 한선염 적응증 획득…치료 선택권 확대
노바티스가 개발한 인터루킨-17 억제제 '코센티스'(성분명 세쿠키누맙).(노바티스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단순 종기로 인지하기 쉬운 희귀 피부질환 '화농성 한선염'에 대한 치료 옵션이 확대됐다. 전 세계에서 100만 명이 처방을 받은 인터루킨-17(IL-17) 억제제 '코센틱스'가 화농성 한선염에 대한 적응증을 획득하면서다.

화농성 한선염은 지속적인 염증과 흉터 등으로 환자에게 심각한 통증을 유발하면서 심리적 고통을 주는 희귀 피부질환이다. 질환 인지도가 낮아 다른 피부질환으로 인식되는 사례가 많다. 독일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화농성 한선염에 걸린 환자는 업무 생산성이 떨어지고, 이 때문에 조기 은퇴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 또한 비환자 대비 2배 높았다.

전 세계 화농성 한선염 환자 12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결과 대다수 환자가 질환으로 인한 통증 수준을 '중등도 이상'으로 평가했다. 환자 중 4.5%는 '겪을 수 있는 최악의 통증'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염증이 반복해서 발생하고 흉터 등이 동반되면서 환자들은 수치심 등으로 자존감이 낮아지고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듯한 감정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비환자 대비 화농성 한선염 환자의 우울증 발생률은 2.54배, 불안장애 발생률은 2배 높았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율도 비환자 대비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농성 한선염 치료 옵션이 확대되는 것은 환자 삶의 질 개선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일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화농성 한선염 치료를 위한 바이오의약품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내 화농성 한선염 환자는 지난 2022년 기준 1만여 명이다. 20~30대에서 높은 환자 비중을 보인다. 남성이 여성보다 1.8배 높게 발병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나, 일반적으로 여성에서 발병 위험이 더 높은 질환이다.

코센틱스는 지난 201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후 △판상 건선 △건선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비방사선학적 축성 척추관절염 △소아 판상 건선 △소아 건선성 관절염 △부착부염 관련 관절염 등 적응증을 늘려왔다. 지난해 FDA와 유럽의약품청(EMA)을 비롯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화농성 한선염 적응증을 획득했다.

코센틱스는 출시 8년 만인 지난해 6월 전 세계적으로 100만 명의 환자에게 처방된 약물이다. 허가된 모든 적응증에서 폭넓은 임상 데이터를 통해 빠르고 지속적인 효과를 입증했다. 다양한 동반 질환에서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8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환자 처방 사례들을 축적했을 뿐 아니라 데이터를 통해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코센틱스는 염증성 면역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면역 단백질 IL-17을 직접 억제하는 의약품이다. 중등도·중증 화농성 한선염 환자 1084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 3상(임상명 SUNNY) 연구를 통해 효능이 입증됐다. 빠르면 2주 차부터 치료 반응이 나타나고 52주 차까지 효능이 유지됐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은 코센틱스를 통해 삶의 질이 개선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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