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친화도시' 부끄러운 김포…빈집 방치된 강아지 50마리에 사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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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6. 오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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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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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강아지들(내사랑바둑이 제공)/뉴스1


(김포=뉴스1) 이시명 기자 = '반려문화 친화도시'를 내건 경기 김포시에서 폭염 속 사유지에 방치된 강아지 50여 마리중 일부가 죽은 채 발견됐다.

6일 비영리 동물보호단체 '내사랑 바둑이'에 따르면 최근 김포 고촌읍에 위치한 한 사유지 주택 안에서 수십마리의 강아지가 방치된 채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강아지들은 목줄이 풀린 채 울타리가 처져 있는 주택 안에서 먹이를 제때 먹지 못해 상당히 마른 상태로, 일부는 피부병도 앓고 있었다.

심지어 주택 구석에서는 이미 죽어있는 강아지 사체 1구도 발견돼 단체가 강아지 사체를 사유지 안에 직접 묻는 등 사후 조치도 마쳤다.

단체 관계자는 "강아지들이 먹이를 먹지 못해 땅에 묻은 사체를 파내 먹은 흔적도 발견됐다"며 "강아지 보호조치를 위해 매일 같이 주택을 방문해 물과 사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방치된 강아지들(내사랑바둑이 제공)/뉴스1


이와관련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김포시에도 최근 "고촌읍에서 강아지가 수십 마리 방치되고 있다"는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민원을 접수한 김포시는 현장에서 방치된 강아지의 수를 50여마리로 집계했다. 다만, 김포시는 발견된 강아지들에 대한 아무런 구조 조치 없이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김포시가 발견한 방치 강아지들을 보호기관으로 옮기려면 절차상 소유자의 '소유권 포기'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김포시는 강아지 50여마리의 소유자로 파악된 A 씨에 대해 '소유권 포기'를 요청했지만, A 씨가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직접적인 연락을 취하기 힘든 상황이다.

김포시는 A 씨의 '소유권 포기' 없이도 강아지들에 대한 구조 조치가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김포시 관계자는 "A 씨와 직접적으로 연락을 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A 씨의 의사 없이 발견된 강아지들에 대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법률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문이 끝나는 대로 해당 강아지들에 대한 구조 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다"고 부연했다.

한편, 김포시는 지난 6월25일 '반려동물 공공 진료센터'를 전국 최초로 개소하면서 '반려동물 친화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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