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차세대수치예보모델 개발단장' 반년째 '공석'…연구직도 '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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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7. 오전 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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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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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기관 해체 예정…연구지속 위해 상설화 필요성 제기
차세대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 2대 단장이 공석 상태다. ⓒ 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기온과 강수량 등을 예측하는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 연구의 중심축인 차세대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KIAPS) 단장이 반년째 공석 상태다.

기후변화로 폭우·폭염이 심화하며 예보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단장 부재는 전문인력 충원의 어려움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6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KIAPS는 아직 KIAPS 단장 초빙을 위한 추천위원회를 구성하지 못했다. 기상청 산하기관 관계자는 "단장 채용을 위한 위원회 등 준비 절차에 들어간 수준"이라고 말했다.

2월까지 임기를 마친 이우진 초대 단장(전 기상청 예보국장)이후 KIAPS의 연구·인재 영입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공공기관 경영 정보공개에 따르면 신규 채용(정규직)은 올해 1명에 그쳤다. 2020년 설립 당시 44명을 뽑았고 이후 43명, 17명, 6명을 채용하며 연구 인력을 확충했던 것과 대비된다.

현재 KIAPS는 한반도 주변 대기 운동을 정밀하게 모의하는 알고리즘을 개발 중이다. 새 모델은 대기뿐 아니라 해양 순환과 해빙, 파랑, 하천 등의 기상 상황도 예측할 예정이다.

대기과학과 수학, 물리학, 컴퓨터공학 등 각 분야 전문가가 융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전문인력 확보가 필수 과제다. 단순히 '일할 사람'을 뽑는 게 아니라 모델역학·수치최적화·물리검증 등 전문 분야를 담당할 '적임자'를 모셔야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KIAPS 최고 운영·결정권자 부재로 인력 수급에 한계를 보인다.

올해 예산 기준 KIAPS 직원 평균연봉(정규직)은 5635만원(기본급), 수당 합계 7612만원이지만 정원 총 108명 중 16명이 빈 상태다.

문제는 사업이 2026년에 종료된다는 점이다.

'차세대' 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은 2026년까지 '기간산업'으로 운영 뒤 해체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앞서 '한국형' 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도 2011년부터 9년간 운영된 뒤 해체됐다.

올해 말 새로 KIAPS 단장을 받더라도 3년 임기 후 활동을 보장받긴 어렵다.

일각에서는 기간산업의 고용 불안정성 때문에 '인재 모시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을 기상청 산하 정식기관으로 세워야 한다는 의미다.

KIAPS 관계자는 "연구는 단장 임명과 별개의 사안으로, 정상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단장 필요성은 공감하기 때문에 채용 절차는 하반기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 프로필

기후환경전문기자. 대기과학 전공 뒤 기후변화에너지융합기술 박사를 수료했다. 2013년 기자로 일하기 시작해 사회부·산업부 등을 거쳤다. 기자협회에 이슈인사이드 환경을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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