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동부전선 돌아온 '마리우폴의 영웅들'...무반동포로 러군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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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6.19. 오전 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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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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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성철 기자 = 주변이 전혀 보이지 않는 참호 속.

아조우 여단 병사가 전술용 미등에 의지해 포탄 비닐 포장을 뜯는다.

옆에서 조준을 마친 동료에게 탄을 전달하고, 장전되는 탄은 날카로운 금속음을 낸다.

맹렬한 포격 소리가 풀벌레 소리 하나 없는 적막을 깬다.

16일(이하 현지 시각) 우크라이나군 소속 아조우 여단이 공개한 작전 영상에 담긴 모습이다.

이날 여단은 '부레비' 제1 작전여단과 함께 우크라이나 리만시 인근 러시아 점령지인 세레브랸스키 숲 속 2km로 형성된 전선에서 1km 전진했다고 알렸다.

(뉴스1TV 갈무리)


아조우 여단은 러시아군 방어를 뚫기 위해 소련제 SPG-9 '코표(창)' 삼각대 장착형 무반동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아조우 여단은 73mm 구경의 대전차 무기로 3~4km 떨어진 러시아군 보병들을 직격했다.

러시아군의 반격도 거셌다.

한 아조우 여단 병사는 러시아군이 진지를 향해 KAB-500 유도 폭탄을 많게는 2시간에 27발 이상 숲에 투하했다고 증언했다.

KAB-500은 콘크리트까지 관통할 수 있는 고폭탄이다.

영상을 보면, 폭탄을 피한 우크라이나 병사들은 쉴 틈 없이 움직여야 했다.

(뉴스1TV 갈무리)


피폭으로 진지 주변에 붙은 불을 급히 끄고, 무반동포 위치로 달려가 포격한 다음, 다시 엄폐하기를 반복했다.

17일 키이우 인디펜던트 보도를 보면, 아조우 여단은 세레브랸스키 숲 탈환 작전을 지난 4월 21일부터 시작해 두 달여 만에 성과를 거뒀다.

세레브랸스키 숲은 우크라이나 철도 중심지였던 리만시에 진군하기 위한 관문으로 여겨진다.

러시아군은 이 숲을 완전 장악하기 위해 전쟁 기간 내내 공을 들였다.

(뉴스1TV 갈무리)


아조우 여단은 지난 2022년 러시아 침공 당시 아조우해에 인접한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치열한 항전을 벌여 '마리우폴의 영웅들', '마리우폴의 수호자들'로 칭송받는다.

극우 반러시아 민병대로 시작한 아조우 여단은 현재 우크라이나군 편제에 들어 있지만, 앞서 러시아는 테러 조직으로 지정해 놓았다.

여단은 현재 극우 성향과 철저히 거리를 두고 있으며, 친러 반군 포로 인권침해 의혹으로 무기 지원을 금지했던 미국도 최근 아조우 여단을 향한 제재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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