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승무원 "기장 최선 믿어… 동료들 마지막 존중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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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1.01. 오후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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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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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커뮤니티에 추모글 올라와
제주항공 승무원이 최근 무안공항 참사로 희생된 동료 승무원들과 승객들을 향해 추모의 글을 남겼다. 사진은 1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국화꽃이 놓여진 모습. /사진=뉴스1
제주항공 승무원이 최근 무안공항 참사로 희생된 동료 승무원들과 승객들을 향해 추모의 글을 남기며 "동료들의 마지막이 존중되길 바란다"고 했다.

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제주항공 승무원 A씨는 전날 "항상 마주하던 동료를 잃었다. 그리고 승객을 잃었다"며 "어떤 게 원인인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모두 쉬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현 상황이 힘들고 가슴 아프다. 슬픔이란 말로는 표현이 되지 않아서 그 슬픔이 어떤 건지 대체할 수 있는 단어가 없다"고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럼에도 오늘도 승객을 맞이한다"며 "조금만 건드려도 주저앉아 울 것 같지만 이를 악물고 이 상황에도 저희를 믿고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한다. 정비사님들은 내 소중한 동료들이 탑승하기에 여느 때처럼 최선을 다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저희는 대놓고 울 수도 없다. 비행이 끝나고 손님이 내려야 참았던 눈물을 흘린다"며 "혹여 스케줄로 인해 내 떠난 동료를 배웅하지 못할까 봐 또 애가 탄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늘 최선을 다하신 정비사님들이 너무 힘들어하시는 것 보니 가슴이 아프다"며 "우리는 정비사님들을 믿고 탑승한다. 기장님들이 그 무거운 책임을 가지고 다시 조종실로 들어간다. 기장님들의 선택을 믿고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떠나신 기장님의 최선을 저희는 믿는다. 마지막까지 승객을 안심시키며 탈출 준비를 했을 내 동료들을 존경한다"며 "내 동료들의 마지막이 존중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나흘 전인 지난해 12월29일 오전 9시3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가 활주로를 넘어 공항 외곽 담벼락을 들이받아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구조된 승무원 2명을 제외한 승객 179명이 전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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