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서 발 빼는 셀러·고객… 큐텐 출구 전략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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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4. 오후 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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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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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처럼 외부 수혈은 어렵다는 전망
전문가들 "다음달보다 빠른 조치 필요"
향후 여행업계 외 다른 고객 피해도 우려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정산 지연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명확한 돌파구는 보이지 않는다는 전망이다.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위메프 사옥. /사진=뉴시스
전자상거래 플랫폼 위메프와 티몬의 정산 지연 사태 여파가 커지고 있다. 위메프와 티몬의 모기업인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 업체인 큐텐이 이번 사태를 돌파할 뚜렷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 모두 입점한 판매자들에 대한 거래대금 지급을 지연했다. 이에 주요 여행사와 유통업계 판매자들이 상품 판매를 일부 중지·철수하면서 피해가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교원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은 위메프와 티몬에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일각에서는 큐텐이 쿠팡의 사례를 참고해 외부 수혈 등의 출구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쿠팡은 계속된 출혈 경쟁을 통해 적자를 이어가다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당시 2조원을 투입하면서 성장했다.

문제는 티몬과 위메프 모두 현재 자본잠식 상태로 구제를 바라기 어렵다는 점이다. 한 전문가는 "모기업 큐텐이 무리하게 확장하다 보니 탈이 난 것"이라며 "현재로선 누구도 큐텐에 섣불리 수혈을 해주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여행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을 위주로 상품 환불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다른 분야로도 확장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티몬은 뒤늦게 새로운 정산 시스템 도입을 결정했다. 정산 대금을 제3의 금융기관과 연계해 빠르게 정산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새 시스템은 다음달에나 이뤄질 예정이다.

석병훈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판매점들도 철수하기 시작했고 고객들도 구매하지 않으니 유동성 얘기가 점점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시스템이 다음달에 이뤄진다고 하는데 불안감을 없앨 수 있는 더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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