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다음달보다 빠른 조치 필요"
향후 여행업계 외 다른 고객 피해도 우려
24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 모두 입점한 판매자들에 대한 거래대금 지급을 지연했다. 이에 주요 여행사와 유통업계 판매자들이 상품 판매를 일부 중지·철수하면서 피해가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교원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은 위메프와 티몬에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일각에서는 큐텐이 쿠팡의 사례를 참고해 외부 수혈 등의 출구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쿠팡은 계속된 출혈 경쟁을 통해 적자를 이어가다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당시 2조원을 투입하면서 성장했다.
문제는 티몬과 위메프 모두 현재 자본잠식 상태로 구제를 바라기 어렵다는 점이다. 한 전문가는 "모기업 큐텐이 무리하게 확장하다 보니 탈이 난 것"이라며 "현재로선 누구도 큐텐에 섣불리 수혈을 해주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여행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을 위주로 상품 환불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다른 분야로도 확장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티몬은 뒤늦게 새로운 정산 시스템 도입을 결정했다. 정산 대금을 제3의 금융기관과 연계해 빠르게 정산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새 시스템은 다음달에나 이뤄질 예정이다.
석병훈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판매점들도 철수하기 시작했고 고객들도 구매하지 않으니 유동성 얘기가 점점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시스템이 다음달에 이뤄진다고 하는데 불안감을 없앨 수 있는 더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