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4일 LG이노텍을 시작으로 전자업계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LG이노텍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4조5010억원, 영업이익 1049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5.2%, 영업이익은 471.1% 급증한 것이다.
LG이노텍의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 호조와 반도체 기판 출하 증가 등에 따른 판가 상승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란 관측이다. 환율효과도 실적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더 높은 실적을 예상하는 곳도 있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LG이노텍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93% 급증한 145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25일에는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LG전자가 실적을 발표한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6조1886억원, 영업이익 5조1923억원이다. 한 달 전 집계된 전망치인 매출 15조6821억원, 영업이익 4조6541억원에 비하면 각각 5000억원 가량 상향조정된 것이다.
일각에선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현대차증권은 5조6000억원을, 하나증권은 5조62000억원을 각각 예상했고 상상인증권은 6조1780억원을 제시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증가하면서 선두업체인 SK하이닉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전망치와 같은 실적을 기록한다면 매출은 2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갈아치우게 된다.
LG디스플레이도 이날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컨센서스는 매출 6조4239억원, 영업손실 2985억원이다. 영업손실은 지속되지만 적자포은 지난해 2분기(-8815억원)보다 크게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다. 모바일 OLED 출하가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나면서 가동률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날 확정실적을 발표한다. LG전자가 이달 초 공개한 2분기 잠정실적은 매출 21조7009억원, 영업이익 1조1961억원이며 이날 확정실적 발표에선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이 공개된다.
이 외에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는 오는 31일 2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10조4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DS)부문에서만 6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의 컨센서스는 매출액 2조3813억원, 영업이익 2082억원이다. 삼성전자의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의 판매가 2분기에도 호조를 보이면서 이 회사에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카메라모듈을 납품하는 삼성전기의 수익성이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