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9 합병비율 뭐길래"… '에너지공룡' SK이노 주가, 3%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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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9. 오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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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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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도 일부 영향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각각 1대 1.19 비율로 합병 결정을 내린 가운데 장 초반 주가가 하락세다. 사진은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왼쪽 두 번째)과 추형욱 SK E&S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결정이 내려진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의 장 초반 주가가 하락세다. 합병비율과 계열사 SK온의 연이은 적자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24분 기준 전 거래일(18일) 대비 3900원(-3.36%) 하락한 11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 하락엔 합병 비율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과 SKE&S의 합병비율은 1대 1.19다. SK이노베이션 합병가액으로 현재 자산가치(1주당 24만8426원)보다 낮은 기준시가(1주당 11만2396원)가 적용됐다. SK이노베이션 일반주주로서는 합병가액 측면에서 유리한 선택지를 잃어버린 것이다.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도 주가 하락에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합병을 사실상 연이은 적자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배터리 기업 SK온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본다.

SK온은 모기업 SK이노베이션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출범 이후 10개 분기 연속 적자다. 배터리 사업은 특성상 매년 시설투자 비용이 필요해 수 조원의 투자금도 추가로 쏟아부어야 한다. SK온의 연간 시설투자(CAPEX) 규모는 ▲2022년 5조원 ▲지난해 6조8000억원에 이어 올해에도 7조5000억원이 예정돼 있다. 출범 3년간 흑자를 보지 못한 사업에만 사실상 20조원 넘는 비용을 투자하는 셈이다. 대규모 투자로 SK이노베이션 재무구조가 휘청거리자 알짜 에너지 기업 SK E&S과 합병해 재무 지원 부담을 나눌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SK온을 제외한 SK이노베이션의 이익 창출 능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다만 여전히 SK온은 ▲전방 고객사의 수요 부진 ▲헝가리·옌청 등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 ▲정권교체 시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보조금 수취와 관련된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실제 SK온의 분기 당 영업적자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며 "SK온의 조속한 정상화가 결국 추세적 주가 상승의 핵심이라는 대전제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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