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갈등 극적 봉합… '의리맨' 신동국 회장, 분쟁 종식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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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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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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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형제 측과 책임경영·전문경영·정도경영 예고
송영숙 회장, 경영 일선 물러나... '전문경영인 체제 운영'
신동국 회장 "하이브리드 형태로 융합하는 방안 논의중"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왼쪽)이 모녀(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측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형제(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오른쪽)·임종훈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측과 책임경영·전문경영·정도경영을 선언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한미약품그룹의 가족간 불협화음이 극적으로 봉합됐다. 창업주 임성기 전 회장은 물론 배우자 및 자녀 일가로부터 두루 신뢰를 받고 있는 '창업자의 깐부'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을 중심으로 6개월이상 지속됐던 가족간 분쟁이 종식됐다. 그 결과 한미약품그룹은 결속과 안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개인 최대주주인 신 회장은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큰 어른'으로 지칭한 인물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회사 발전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두 형제(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책임경영과 전문경영·정도경영을 하이브리드 형태로 융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 제약 업계 최대 이슈로 떠올랐던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신 회장은 당시 '캐스팅보터'로 형제 측의 편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형체 측이 승기를 잡은 듯했지만 돌연 모녀(송 회장·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측과 손을 잡으면서 형제 측에 등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지난 3일 모녀 측은 자신들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일부 지분을 신 회장에게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이 각각 보유하고 있는 394만4187주와 50만주 등 총 444만4187주를 매각한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전체 지분율 6.5%로 매각가는 총 1644억원이다.

모녀 측은 신 회장과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 계약(의결권 공동행사 약정)도 맺었다. 이번 계약에 따라 경영권 분쟁의 배경으로 지목된 상속세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송 회장은 전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신 회장이 공언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오너 일가와 1세대 전문경영진 체제로 운영되어 온 그룹이 신 회장 중심의 2세대 전문경영진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미약품 대표직을 목표한 임 사장은 자신이 실제 소유한 홍콩 코리그룹과 북경 한미약품 부당내부거래 의혹까지 불거졌다. 임 사장이 18년 동안 중국 시장에서 한미그룹의 일감을 지원받아 사익을 챙겼다는 의혹이다.

그러나 이번 신 회장이 형제 측과 책임경영 등을 선언하면서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된 모습이다. 신 회장은 "최근 한미약품 모녀 측이 보유한 일부 지분에 대한 매입은 상속세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한편 한미약품을 지키기 위한 대승적 결단이었다"라고 밝혔다.

임성기 설립자와의 의리를 중시하는 신 회장은 최근 송 회장을 비롯한 가족들을 수차례 만나 한미약품의 조속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취합 중이지만 이제 신 회장과 모녀·형제로 구성된 단일 경영권 집단으로 51% 과반 이상의 지분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대기업군에서는 이례적인 수치다.

신 회장은 특정 대주주와 손을 잡았다거나 지분 재경쟁 등 추측성 해석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경계했다.

그는 "임성기 전 회장 일가 중 그 누구도 한미약품을 해외에 매각할 뜻이 없다"며 "해외에 매각한다는 것은 국민제약회사인 한미약품 정체성에도 반하는 것으로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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