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다시 7000만원 선으로 '뚝'… 마운트곡스·獨 매도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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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8. 오후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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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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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며 8000만원선이 붕괴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비트코인이 다시 8000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8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3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4만7000원(0.19%) 내린 7925만원에 거래된다. 국내와 해외의 거래차이를 뜻하는 김치프리미엄은 3.49%를 기록 중이다.

이날 오전 9시쯤 장 중 최고 8008만7000원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직후 급락하며 오전 9시30분 장중 최저가 7788만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주말 8300만원대까지 회복했던 비트코인은 다시 7000만원선으로 하락했다.

이날 비트코인의 하락세는 마운트곡스 채권 상환과 독일 정부 매도세 등이 하방 압력을 높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운트곡스는 2014년 최대 95만개의 비트코인을 해킹당한 사실이 드러나 파산한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다.

최근 마운트곡스는 10년 만에 당시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을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마운트곡스는 지난 1일 약 2만명의 투자자들에게 이달 초부터 비트코인 지급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환되는 비트코인은 14만개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 마운트곡스 파산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600달러(한화 약 83만원)대였다. 이후 현재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약 9500% 폭등했다. 이에 비트코인을 돌려받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며 비트코인을 대거 매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각국 정부가 최근 압수했던 비트코인을 시장에 내놓고 있는 것도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독일 정부는 최근 7500만달러(약 1036억원) 이상의 비트코인을 시장에 내놓았다. 이는 지난 1월 불법 영화 사이트 '무비2K'로부터 압수한 비트코인이다.

앞서 미국 정부도 지난달 비트코인 2억4000만달러(약 3316억원)어치를 시장에 내놓았다. 각국 정부가 잇달아 비트코인을 현금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시장에 비트코인 물량이 대거 풀리며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리처드 갤빈 디지털에셋캐피털매니지먼트 공동창업자는 "단기적으로 마운트곡스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과 독일과 미국 정부의 매도세가 더 큰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암호화폐 트레이딩업체 QCP캐피털은 "마운트곡스 상환으로 인한 공급 관련 시장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올해 3분기 비트코인 시장이 침체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28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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