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사 시작한 엔씨소프트, 박병무의 다음 스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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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8. 오전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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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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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포커스]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가 공언했던 분사 작업을 진두지휘하며 경영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직원들의 고용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지만 연내 본사 인원 규모를 4000명 중반대로 감축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부진에 빠진 엔씨의 다음 목표는 M&A(인수 합병)다. 수준 높은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 회사의 부활을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엔씨는 최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회사 분할과 2개의 신설회사 설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설회사는 '주식회사 엔씨큐에이', '주식회사 엔씨아이디에스' 등 2개의 비상장법인이다. 분사는 오는 8월14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며 2개사 인원 규모는 총 360여명이다.

이번 분할은 신설회사 발행주식의 100%를 배정받는 단순 물적분할 방식이다. 엔씨큐에이는 QA(Quality Assurance·품질 보증) 서비스 사업부문 전문 기업으로 기존 엔씨 QA센터가 그대로 떨어져 나간다.

엔씨아이디에스는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 사업부문 전문 기업이다. 기존 IT인프라실, 유저 그로스 플랫폼 센터, 비즈 솔루션 센터 등 세 개의 부서를 합친 형태다. 최근 영입한 이재진 전 웅진씽크빅 대표가 수장을 맡을 예정이다.

이번 분사 작업은 박병무 대표가 밝힌 경영 효율화의 일환이다. 박 대표는 지난 5월10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권고사직 이후 분사를 통해 본사 인원을 올해 말까지 4000명대 중반으로 줄여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최근 권고사직을 진행한 데 이어 분사 계획까지 진행하면서 인원 감축을 이행 중이다.

직원들이 분사에 부정적인 것은 걸림돌이다. 회사는 해당 사업부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지만 직원들은 신설 법인으로 자리를 옮기면 근로계약이 달라지고 노동조합 승계가 불투명해 정리해고를 우려한다.

박병무 대표의 다음 행보는 M&A를 통한 신규 IP 확보다. 엔씨는 최근 버팀목이던 '리니지' 시리즈 관련 매출이 떨어지고 공들여 만든 '쓰론 앤 리버티(TL)'가 부진하면서 올해 1분기 연결 매출 3979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을 냈다. 전년과 견줘 각각 17%, 68%나 준 것이다.

신성장 동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만큼 박 대표가 올해 M&A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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