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비트코인, 日거래소 물량폭탄 우려에 7000만원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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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6. 오전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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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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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트곡스, 이달 초부터 지급 시작
시장서는 하락세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7000만원대로 떨어지는 등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98만5000원(3.65%) 내린 7869만5000원에 거래됐다. 국내와 해외의 가격 차이를 뜻하는 김치프리미엄은 3.58%를 나타낸다.

이날 오전 8시쯤 최고가 8254만4000원에 거래됐던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2시쯤 낙폭을 확대하며 장중 최저가 7733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3월 역대 최고가 1억500만원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최근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업비트 코인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일 3시 기준 비트코인은 최근 일주일 동안 7.56% 하락했다. 한 달 동안은 19.99% 떨어졌다.

최근 비트코인이 급락하는 이유는 크게 ▲마운트곡스 물량 폭탄 우려 ▲독일 정부 비트코인 매각 ▲연준의 매파적 금리 정책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운트곡스는 2014년 최대 95만개의 비트코인을 해킹당한 사실이 드러나 파산한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다. 최근 마운트곡스는 10년 만에 당시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을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마운트곡스는 지난 1일 약 2만명의 투자자들에게 이달 초부터 비트코인 지급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환되는 비트코인은 14만개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 마운트콕스 파산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600달러(한화 약 83만원)대였다. 이후 현재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약 9500% 폭등했다. 이에 비트코인을 돌려받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며 비트코인을 대거 매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각국 정부가 최근 압수했던 비트코인을 시장에 내놓고 있는 것도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독일 정부는 최근 7500만달러(약 1036억원) 이상의 비트코인을 시장에 내놓았다. 이는 지난 1월 불법 영화 사이트 '무비2K'로부터 압수한 비트코인이다.

앞서 미국 정부도 지난달 비트코인 2억4000만달러(약 3316억원)어치를 시장에 내놓았다. 각국 정부가 잇달아 비트코인을 현금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시장에 비트코인 물량이 대거 풀리며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연준이 지난 4일 발표한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 매파적 입장을 유지한 것도 비트코인 급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지만 2% 목표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는 추가 정보가 나올 때까지 금리를 낮추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당분간 금리를 인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가상화폐와 같은 위험자산은 금리가 높을수록 투심이 저하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당분간은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외환거래 업체 FX프로의 선임 분석가 알렉스 쿱치케비치는 "차트 분석 결과 비트코인이 5만1000달러 선으로 밀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암호화폐 트레이딩업체 QCP캐피털은 "마운트곡스 상환으로 인한 공급 관련 시장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올해 3분기 비트코인 시장이 침체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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