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하반기 '삼천피' 향해 달린다… "박스권 탈출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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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6. 오전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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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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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리포트-"코스피 3000간다?" 연고점 경신 코스피에 증시 '후끈']① 증권가 코스피 3000 전망 잇따라
[편집자주] 박스권에 갇혀있던 국내 증시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코스피는 2800선을 넘었고 3000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코스피의 상승세를 이끈 것은 단연코 반도체다. AI(인공지능) 열풍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게 훈풍이 됐다. 개인 투자자는 물론 외국인 투자자들도 국내 증시의 방향성에 눈이 쏠려있는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차세대 주도주 찾기에 나섰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에 몰린 해외 투자금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하반기에도 외국인 투자 순매수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미국 금리인하 전망,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까지 더해져 삼천피'(코스피 3000)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4거래일간(7.1~4) 코스피 지수는 27.12포인트(2797.82→2824.94·0.97%) 상승하며 지난 1일(2804.31) 이후 3거래일 만에 2800선을 다시 돌파했다. 지난 2일을 제외하곤 매일 상승 마감했다. 전날인 4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30.93포인트(1.11%) 오른 2824.94에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2820선을 상회한 것은 2022년 1월 21일(2834.29) 이후 2년 5개월여 만이다.


"돌아온 외국인" 지난달 4조원 쇼핑


하반기 코스피 3000선 진입에 힘을 실어주는 주체는 외국인 투자자다. 국내 기업들의 수출이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화 가치가 하락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저가 매수 기회라는 얘기가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1월2일~6월28일)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22조 4227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13조5000억원)과 기관 투자자(7조8000억원) 매도를 외국인들이 모두 받아준 셈이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한 해 동안의 순매수 금액인 11조4241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규모다. 이는 거래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8년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치다.

외국인들은 미국발 인공지능(AI) 반도체주 열풍에 국내 반도체주를 대거 사들였으며 호실적과 주주환원 강화가 기대되는 자동차주도 많이 담았다.

외국인들이 상반기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7조9970억원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와 현대차도 각각 3조8040억원, 3조4540억원 순매수해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많이 샀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회복 구간에 들어서고 국내 수출도 1월 이후 꾸준히 상승 기조를 보이면서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원화 가치가 하락해 지금 구간에선 (국내 주식을) 매도하기보다 매수하는 것이 외국인의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보면 국내 기업의 주식을 낮은 가격에 매수할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삼천피 간다" 장밋빛 전망 잇따라


그래픽=김은옥 기자
증권사 리서치들은 하반기 코스피 3000선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그중 대신증권은 코스피 밴드 상단을 가장 높은 3200선으로 잡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반도체 상승 사이클까지 맞물리며 3200선을 향하는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반도체가 증시의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인터넷, 자동차, 2차전지가 가세하면 상승 추세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메리츠증권(2600~3150) ▲삼성증권(2650~3150)은 코스피 상단 밴드를 3150으로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3100선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차,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도 3000포인트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하반기에도 박스권, 종목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곳도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코스피 밴드를 2550~2850선으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증권가에선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시계가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코스피 상승 전망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한다. 늘어난 미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를 밑도는 6월 민간 고용 증가세 등을 두고 미 증권가는 미국의 경기가 둔화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오는 11일로 예정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코스피 등·하락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CPI 둔화세가 확인될 경우 7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부상하면서 코스피는 물론이고 글로벌 증시의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월마트 발 소비재 기업들의 저가 할인경쟁이 2·4분기 들어 더욱 격화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일시적 경기둔화'가 나타났는데 현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 내외로 하락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가 안정'이 '국채금리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증시 반등의 재료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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