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틱톡이 머스크에게 팔린다고?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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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1.15. 오전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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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양국 국기와 틱톡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EU도 트럼프 눈치..."美 빅테크 조사 전면 재검토"
▲"中, 머스크에 '틱톡' 매각 고려"...美中 '화해 카드' 되나
▲"일 못하면 짐싸"...메타, 저성과자 중심 전체 5% 감원 추진
▲'월가 황제' 다이먼, 승계작업 본격화?...JP모건, 2인자 교체
▲손정의 큰 그림?..."ARM, 자체 칩 설계 계획 논의"

EU도 트럼프 눈치..."美 빅테크 조사 전면 재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2기 출범이 임박한 가운데 유럽연합(EU)이 미국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조사를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시간 14일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당국자 2명의 말을 인용해 EU 집행위원회가 지난해 3월부터 시행된 빅테크 규제법 디지털시장법(DMA)에 따라 착수한 모든 사건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이는 조사 범위의 축소 또는 변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EU 집행위는 빅테크의 시장 지위 남용을 막기 위한 DMA 발효 이후 구글과 애플이 자사 앱 스토어에 유리하도록 영업하는지, 메타의 페이스북이 광고에 개인정보를 사용하는지 등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위원회가 디지털서비스법(DSA)을 전면 가동해 엑스(X·옛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가 유럽 사안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일부 사건은 초기 단계지만, 상당히 진전된 사건도 있습니다. 재검토 중에는 모든 결정과 과징금 부과는 중단되고, 사건에 대한 기술적인 작업만 계속될 예정이라고 이들 당국자는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EU 당국자 2명은 EU 규제 당국이 구글과 애플, 메타 사건에 대한 최종 결정을 위해 '정치적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기술기업들은 곧 취임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EU 규제가 과도하다며 개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일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EU 규제 당국이 지난 20년간 미국 기술 기업들에 300억 달러(43조9천억원) 넘는 과징금을 부과했다며 트럼프 당선인에게 이를 막아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한 EU 고위 외교관은 "트럼프와 가깝고 그걸 이용해 우리에게 압력을 가하는 테크 재벌들과 하는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 될 것"이라며 "지금은 너무 많은 게 공중에 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빅테크에 강경한 입장이던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과 티에리 브르통 내수담당 집행위원이 지난해 11월 물러나는 변수도 있었습니다. 한 관계자는 "우선순위가 바뀌고 있을 수 있다"며 "(디지털 규칙은) 전임 집행위에서 나왔다"고 지적했습니다.

"中, 머스크에 '틱톡' 매각 고려"...美中 '화해 카드' 되나

중국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가 조만간 금지될 전망인 가운데, 중국 당국이 대안으로 틱톡의 미국 사업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매각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지시간 13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내에서 이른바 '틱톡 금지법'이 시행될 경우에 대비해 중국 당국이 이러한 방안을 잠재적 선택지로 두고 평가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틱톡이 모회사 바이트댄스 소유로 남아있기를 강력히 원하지만,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중국 고위 당국자들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와 어떻게 협력할지와 관련한 포괄적 논의 차원에서 틱톡 문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머스크는 미국 정부 구조조정을 위해 신설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 예정입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중국 강경파가 포진한 상황에서 중국에 테슬라 생산 공장을 둔 머스크는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관세 등의 분야에서 미국과의 협상을 앞둔 중국 측이 틱톡 매각을 '화해'의 장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시나리오 중 하나는 머스크 소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가 틱톡을 지배하고 양측이 공동 경영하는 방안입니다.

머스크 입장에서는 1억7천만명 이상인 틱톡의 미국 내 사용자를 활용해 엑스의 광고 유치에 나설 수 있고, 본인 소유의 인공지능(AI) 업체 xAI도 틱톡에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소식통들은 이러한 논의가 초기 단계이며 당국자 간에 합의가 이뤄진 것도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바이트댄스 측이 해당 논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머스크나 바이트댄스·틱톡 사이에 관련 이야기가 오갔는지도 불명확하다는 것입니다.

소식통들은 중국 당국이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이른바 '황금주'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틱톡의 운명이 바이트댄스의 손에만 달린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황금주란 기업의 핵심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입니다.

틱톡 측은 황금주가 중국 내 계열사인 더우인에만 영향을 끼친다는 입장이지만 중국 당국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입니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의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해외 매각을 막고 있으며, 틱톡이 추천 엔진 등을 매각하려면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지난해 4월 미 의회를 통과한 틱톡 금지법은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오는 19일부터 미국에서 틱톡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틱톡은 미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1·2심 모두 법에 문제가 없다고 판결했고, 이후 틱톡은 미 연방대법원에 법 시행을 중단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인용 가능성이 작다는 평가입니다.

블룸버그는 중국 상무부와 인터넷정보판공실(CAC), 바이트댄스, 틱톡 등에 논평을 요청했지만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BBC 방송은 틱톡 측 대변인이 '완전한 허구'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틱톡 매각설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가정적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면서도 "원칙적으로 미국은 시장경제와 공평경쟁 원칙을 확실히 지키고, 각국 기업의 미국 투자·경영에 개방·공평·공정·비차별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 못하면 짐싸"...메타, 저성과자 중심 전체 5% 감원 추진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가 저성과자 중심으로 전체 직원의 약 5% 감축할 예정이라고 CNBC가 현지시간 14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내부 메모를 통해 직원들에게 저성과자를 더 빨리 퇴사시키기로 한 결정에 대해 알렸습니다. 저커버그는 또 2025년이 '격렬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메타의 최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7만2천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사측은 해고 대상자들에게 오는 2월10일까지 통보할 예정입니다.

이번 감원 조치는 메타가 지난 2022년과 2023년 2만1천개의 일자리, 전체 인력의 약 4분의 1을 감축한 이후 가장 큰 규모입니다.

CNBC는 이와 관련해 메타가 트럼프 취임을 코앞에 두고 이에 발맞춰 여러 정책들을 손보는 과정에서 감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앙숙'이라고까지 불렸던 저커버그는 최근 트럼프가 눈엣가시처럼 여겨온 페이스북의 팩트체크 기능을 없애는가 하면, 트럼프의 이른바 '절친'으로 불리는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을 새 이사로 선출하는 등 트럼프 '줄대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월가 황제' 다이먼, 승계작업 본격화?...JP모건, 2인자 교체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의 뒤를 이어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을 이끌 후계자로 지목돼 온 제니퍼 핍색 상업·투자은행(CIB) 공동대표가 현지시간 14일 은행의 2인자 자리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지명됐습니다.

JP모건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대니얼 핀토 사장 겸 COO가 오는 6월 30일 현 직위에서 물러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그가 이후에도 부의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은행 측은 밝혔습니다.

핀토 COO는 1983년 JP모건에 합류해 2014년 CIB 부문 대표에 올랐고, 2018년 COO로 임명됐습니다. 그는 오랜 기간 다이먼 최고경영자(CEO)의 '오른팔'로 꼽혀온 인물입니다.

후임으로는 핍색 CIB 공동대표가 즉시 임명됐으며, 향후 수개월간 핀토 COO와 협업해 업무를 인계받고 COO직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은행은 설명했습니다.

핍색 신임 COO는 다이먼 CEO의 뒤를 이을 승계 후보군 중 가장 유력한 선두 주자로 거론돼 온 인물입니다.

다만, 핍색 신임 COO는 현시점에서 차기 CEO로 거론되는 것에 거부감을 표하며 다이먼 CEO를 보좌해 맡은 COO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 에반젤리스티 JP모건 대변인은 블룸버그에 "핍색은 현시점에서 CEO 직위로 고려되길 원하지 않는다"며 "그녀가 명확히 선호하는 것은 제이미와 긴밀히 협업해 최고경영진을 보좌하는 최고운영책임자 역할"이라고 말했습니다.

핍색 외 차기 CEO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임원진은 매리언 레이크 소비자·커뮤니티은행 부문 대표, 트로이 로어보 CIB 부문 공동대표, 더그 페트노 신임 CIB 공동대표 등입니다.

다이먼 CEO는 지난 2005년부터 약 20년간 JP모건을 이끌며 미국 내 최대 은행으로서 입지를 공고하게 해온 인물입니다.

그는 그동안 잔여 임기 관련 질문에 항상 '5년'이라고 농담조로 답해오다가 지난해 들어 "더는 5년이 아니다"라고 말해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습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퇴임 시점은 밝히지 않았고, 퇴임 후에도 이사회 의장직은 지속해 수행할 것이라고 말해왔습니다.
 

손정의 큰 그림?..."ARM, 자체 칩 설계 계획 논의"

영국 반도체 설계업 Arm이 로열티를 최대 300%까지 인상하는 장기 전략을 추진했으며 자체 반도체를 설계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시간 14일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Arm이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퀄컴을 상대로 제기했던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 과정에서 나온 증언과 문서 등을 통해 이같은 내용이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2016년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에 인수된 Arm은 스마트폰에 쓰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분야의 강자입니다.

모바일 칩 설계 시장 점유율은 9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 등에서 제작하는 모바일 AP의 대부분이 Arm의 기본 설계도를 사용합니다.

로이터 통신은 Arm이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용 반도체의 부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지만, 2024회계연도 매출이 32억3천만 달러(약 4조7천200억원)로 쟁쟁한 고객사들에 비해서는 아직 작다고 짚었습니다.

Arm 지분 90%를 보유한 소프트뱅크의 손 회장과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은 장기 전략을 통해 이러한 상황을 바꾸기로 했다는 것이 로이터 통신의 설명입니다.

'피카소'(Picasso) 프로젝트로 알려진 Arm의 계획은 적어도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임원 증언에 따르면 약 10년에 걸쳐 연간 스마트폰 관련 매출을 약 10억 달러 늘리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통신은 설명했습니다.

Arm은 최신 컴퓨팅 아키텍처인 Armv9를 사용하는 반도체 설계에 대한 로열티를 인상해 이 같은 목표를 부분적으로 달성한다는 계획이었다고 합니다.

자체 칩을 설계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재판에 참석한 탄트라 애널리스트의 창업자 프라카시 상암은 "Arm이 (자체 칩 제작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나에게 뉴스였다"면서 고객사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스 CEO는 다른 Arm 경영진과의 대화에서 Arm이 자체 칩을 시장에 출시하면 고객사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또 2022년 10월 손 회장과 하스 CEO가 삼성전자 임원들과 만났으며 손 회장은 삼성전자 임원들에게 Arm과 퀄컴의 라이선스가 2025년 만료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후 삼성 측이 퀄컴의 칩 공급 능력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는 증언했습니다. 아몬 CEO는 퀄컴이 2033년까지 Arm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삼성 측에 보장했으며 이후 삼성 측은 이 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퀄컴과의 3년 칩 공급 계약을 2년으로 줄였다고 증언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Arm 측은 아몬 CEO의 증언의 일부 측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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