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강도' 소리 듣던 두산 사업재편…결국 금감원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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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5. 오전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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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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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산그룹의 사업 재편 행보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을 받고 있던 합병 신고를 금융감독원이 반려했습니다. 

조슬기 기자, 금감원이 문제삼은 부분이 뭐였습니까? 

[기자] 

금감원은 어제(24일) 두산로보틱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반려하고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는데요.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 합병 시 예상되는 위험에 대한 내용을 투자자와 주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사업 구조 개편의 목적과 분할 합병 배경, 절차는 물론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 등 기대 효과를 구체적으로 기재하라는 뜻입니다. 

금감원이 신고서를 반려하고 나선 건, 두산그룹의 사업 재편안을 놓고 시장 안팎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사정과 무관치 않다는 평이 많은데요. 

적자 기업인 두산로보틱스와 그룹 캐시카우인 두산밥캣의 기업 가치를 똑같이 평가하는 것을 두고 소액 주주들의 반발이 극심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평가 된 두산로보틱스를 활용해 지배력을 강화하려고 한다는 비판이 잇따랐고, 급기야 두산밥켓 투자자였던 한 외국계 주주는 이를 '날강도 짓'이라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두산그룹에 어떤 선택지가 있습니까? 

[기자] 

일단 정정을 요청한 항목들을 최대한 빨리 수정해 3개월 이내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는 방안이 현재로서는 유력한 시나리오입니다. 

관건은 사업재편 과정에서 예상되는 투자자 위험에 관한 내용을 얼마나 상세히 반영하느냐 여부입니다. 

또 시장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1대 0.63 합병비율(합병하는 회사들의 주식 교환비율)을 조정할 것인지 여부도 관심인데요. 

저평가 논란이 일고 있는 알짜 회사 두산밥캣의 기업가치를 지금보다 더 끌어올릴지 아니면 그대로 갈지 주목됩니다. 

만약 여론이 더 악화되거나 투자자 신뢰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마지막 합병 철회 가능성까지도 일각에서는 제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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