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지에 월급 몽땅 기부할 판" LG전자 직원, 회사가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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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전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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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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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말 한 마디로 한 달 월급 이상을 기부하게 된 자사 직원을 지원키로 내부 방침을 정했습니다. 

LG전자는 9일 "기부를 위해 선의로 시작했다가 구독자가 늘면서 한 달 월급 이상을 기부하게 된 직원을 지원키로 했다"며 "지원 근거와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유튜브 채널 'MZ전자'를 운영하는 최정현 LG전자 선임은 지난 4일 LG 트윈빌딩에 기부 키오스크가 생겼다고 소개하면서 "제 월급으로 '내돈 내기부' 해보겠다"며 "구독자 1명당 1000원씩, 제 월급에서 자동으로 공제한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구독자수는 38명이었고, 그는 "설마 구독 누르겠냐"며 "아내와 상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44만 구독자의 유튜브 채널  '뻘짓연구소' 커뮤니티 게시판에 "LG전자에서 쇼츠용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는데, 구독자 1명당, 1000원씩 기부한다고 한다"며 "담당자 월급에서 제한다고 하는데, 1만명 구독해서 한번 넉넉하게 월급 삭제시켜 보실까요?"라는 글이 게재되면서 해당 채널 구독자 수가 급증했습니다. 

9일 현 구독자 수는 9500명을 넘겼습니다. 최 선임의 공약대로라면 950만원 이상을 기부해야 합니다. 

최선임은 지난 7일 커뮤니티 게시판에 "솔직히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다"며 "함부로 어그로(aggression, 공격적이고 도발적인 행동)를 끌면 안 된다는 것을, 인생을 배웠다"고 적었습니다. 급기야 9일에는 "아내에게 걸렸다. 구독 취소 좀 해달라"는 내용의 영상을 게재했습니다. 

LG전자는 "이번 일로 키오스크로 기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분이 알게 됐다"며 "회사 안팎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쳤다는 점을 고려해,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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