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루스코니'가 다빈치와 동급?…伊 밀라노 공항 개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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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9. 오전 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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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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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펜사 국제공항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엑스 갈무리=연합뉴스)]

이탈리아 북부의 관문인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국제공항'으로 이름을 바꾼다고 안사(ANSA) 통신 등이 현지시간 8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세 차례 총리를 지낸 베를루스코니가 별세한 직후인 지난해 6월 밀라노를 주도로 둔 롬바르디아주가 개명을 공식 제안했고 최근 이탈리아 항공청(ENAC)이 승인했습니다. 

말펜사 국제공항은 베를루스코니의 고향인 밀라노에서 북서쪽으로 약 49㎞ 거리입니다.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인프라 교통부 장관은 이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개명을 두고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과연 공항에 이름을 따서 붙일 정도의 업적과 자격을 갖췄는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로마), 카라바조(베르가모), 마르코 폴로(베네치아), 아메리고 베스푸치(피렌체), 갈릴레오 갈릴레이(피사) 등 공항에 이름이 붙여진 역사적인 인물과 비교할 때 함량 미달이라고 지적합니다. 

1936년 밀라노에서 태어난 베를루스코니는 이탈리아 최고 갑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해 1994∼2011년 사이 세 차례(2005년 이뤄진 개각을 포함하면 네 차례)에 걸쳐 9년 2개월간 총리를 지냈습니다. 

전후 이탈리아 최장수 총리인 베를루스코니는 집권 기간 내내 온갖 성 추문과 비리, 마피아 커넥션 등 각종 의혹이 끊이지 않아 '스캔들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그는 지난해 6월 86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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