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서울은 글렀다?…신생아 대출 '여기'로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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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8. 오후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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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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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특례대출 받은 3명 중 1명, 경기도에 집 샀다

최저 1%대 금리로 주택 구입 자금과 전세 자금을 빌려주는 신생아 특례대출 신청이 출시 5개월 만에 6조원가량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생아 특례대출을 시작한 올해 1월 29일부터 지난달 21일까지 총 2만3천412건, 5조8천597억원의 대출 신청이 들어왔습니다.

주택 구입 자금 대출(디딤돌) 신청이 1만5천840건, 4조4천50억원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했습니다. 전세 자금 대출(버팀목)은 7천572건, 1조4천547억원 규모입니다.

지역별 대출 신청을 분석한 결과, 신생아 특례 디딤돌 대출을 받은 가구 중 33%는 경기도에 집을 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경기도의 디딤돌 대출 신청이 5천269건(33.3%)이었고, 액수로는 전체 디딤돌 대출 신청액의 36.7%(1조6천171억원)를 차지했습니다.

경기도 다음으로는 인천의 디딤돌 대출 신청이 1천279건(8.1%), 서울이 1천216건(7.7%)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경기와 인천 주택 구입이 41.3%를 차지합니다. 디딤돌 대출 신청 액수는 인천 3천765억원, 서울 4천415억원입니다.

비수도권에서는 대구(1천43건·3천212억원), 부산(1천3건·3천29억원)의 디딤돌 대출 신청이 1천건을 넘겼습니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대출 신청일 기준으로 2년 이내에 출산·입양한 무주택 가구나 1주택 가구(대환대출)에 저리로 최대 5억원까지 주택 구입 자금을 대출해주는 제도입니다. 가격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가 대상 주택입니다.

현재 소득 기준은 부부합산 1억3천만원, 자산 기준은 4억6천900만원입니다. 주택 가액 기준이 9억원 이하로 제한돼 있기에 서울보다는 경기, 인천의 대출 신청 건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신생아 특례 전세 대출 신청 역시 경기에 집중됐습니다. 경기도 신청 건수가 2천747건으로 36%를 차지했고, 서울이 1천552건(20%), 인천이 554건(7%)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신생아 특례대출이 서울 외곽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시각도 있으나, 대출 대상이 출산 가구에 국한되는 데다 9억원 미만 주택이라는 제한도 있어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현재 주택 가격 상승의 이유는 실거주자들이 금리 충격 때문에 미뤘던 주택 구매 의사결정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공사비 인상으로 분양가가 높아지는 가운데 청약 경쟁률은 여전히 치열하고, 전월세 가격은 계속 올라가니 이도 저도 어려운 실수요자들이 기존 주택 구입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위원은 "저렴한 매물부터 소진되기 때문에 서울 노원·도봉·강북과 경기도의 주택 거래량이 올라오기 시작하는 것이지, 신생아 특례대출과는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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