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男, 아워홈 1.5조 무리수… 시너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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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1.06. 오후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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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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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종업계 5배 달하는 가격
IMM CS 손 잡은 한화, 기업가치 제고 부담
지분 58%로 주요 의사 결정 어려워 고민

그래픽=손민균

이 기사는 2025년 1월 3일 16시 31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한화의 아워홈 인수 시도를 두고 곳곳에서 ‘무리수’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기업가치가 1조5000억원으로 지나치게 높을 뿐만 아니라, 인수를 통한 시너지도 불분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한화가 합의한 지분을 사들여도 경영권이 온전하지 않아 기업가치 제고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 3남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수 대상은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이 보유한 아워홈 지분 58%다. 한화 측은 구지은 전 부회장 지분 20.67%와 구명진 전 이사 지분 19.6%도 인수하길 희망하고 있다.

업계에선 한화의 아워홈 인수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먼저 한화가 책정한 아워홈 몸값이 너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단체 급식 사업을 하는 상장사인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의 최근 4개 분기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은 2.91이다. 아워홈이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해도 기업가치는 동종 업계 5배를 넘는다.

이미 합의한 지분을 사들여도 주요 경영권 행사가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아워홈 정관에 따르면, 주요 의사 결정에는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2 이상에 해당하는 동의가 필요하다. 해당 요건은 증자와 감자, 합병과 분할, 영업양수도 등 주요 경영 활동 전반에 적용되는데, 인수 합의에 이른 지분은 58%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구지은 전 부회장의 경영 의지가 여전히 강한 점이 걸림돌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재무 상황이 좋지 않아 인수하려면 차입이 불가피한데, 이러면 재무구조는 더 악화할 것”이라며 “인수를 통한 시너지가 불분명하고, 우선매수권 등 여러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왜 인수를 밀어붙이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그래픽=이은현

재무적 투자자(FI)가 합류하는 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크레딧앤솔루션즈(ICS)는 한화의 아워홈 인수 지원을 위해 2000억~3000억원가량을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딧 펀드 운용사인 만큼 대출 성격으로 돈을 지원할 가능성이 크지만, 한화 입장에선 결국 언젠가 갚아야 할 돈이다.

아워홈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 ‘아름다운 이별’이 가능하겠지만, 쉬운 길은 아니다. 단체 급식 사업은 안정적이지만, 폭발적인 기업가치 제고가 쉽지 않은 업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실제 아워홈의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9835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94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5%에 불과하다.

ICS가 펀드 조성에 성공할지도 미지수다. 펀드에 출자할 기관 투자자들도 아워홈 몸값이 비싸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대출에 가까운 투자로 하방이야 막아두겠지만, 기대수익률이 높지 않아 보인다”며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블라인드 펀드라면 모를까, 프로젝트 펀드라면 출자할 기관 투자자가 많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구 전 부회장이 FI와 손잡고 반격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구 전 부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아워홈 지분을 100% 사들일 수 있다. 아워홈 기업가치 1조5000억원 기준 FI와 함께 6300억원가량(지분 42%)을 마련해야 한다. 구 전 부회장은 이미 몇몇 PEF 운용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다양한 부문의 사업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답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인수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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