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전망… “HBM 등 고부가 제품이 일부 상쇄”

입력
기사원문
전병수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가 양산을 발표한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E의 모습./SK하이닉스 제공

공급 과잉으로 인한 범용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세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D램, 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이 일제히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인공지능(AI) 시장 개화 이후 지속 견조한 수요를 보였던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첨단 제품이 이를 일부 상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8∼13%, 낸드 가격은 10∼15%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업체들은 올해 1분기에 재고 수준 증가와 주문 수요 악화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잠재적인 수입 관세에 대비한 노트북 제조업체들의 조기 재고 비축도 가격 하락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DDR5 등 서버용 D램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가격이 올해 들어 내림세로 전환하면서 반도체 한파가 재연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HBM, 기업용 SSD 등 AI 관련 고부가 메모리의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지난 2023년과 같은 반도체 침체기가 도래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HBM은 올해도 견조한 수요를 이어가며 전체 D램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HBM을 포함하면 전체 D램의 가격 하락은 0∼5%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 트렌드포스는 “HBM은 급증하는 AI 수요에 힘입어 D램 산업의 핵심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며 “특히 HBM3E(5세대)는 2025년에도 타이트(부족)한 공급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10월 일각의 HBM 수요 둔화 및 공급 과잉 우려를 일축하며 “내년(2025년) HBM 수요는 AI 칩 수요 증가와 고객의 AI 투자 확대 의지가 확인되고 있어 예상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HBM 외에 DDR5·기업용 SSD 등 서버용 제품의 가격 하락은 이르면 2분기 또는 하반기에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2025년에도 기업용 SSD의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며 “일부 공급업체가 내년 예상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60TB(테라바이트) 이상의 고용량 제품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의 물량 공세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그간 구형인 DDR4를 위주로 생산하던 CXMT는 최근 최신 제품인 DDR5를 만들어 시장에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IT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