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하늘을 나는 오토바이인 호버바이크의 성능을 해외 제품 대비 60%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호버바이크가 물류와 구조활동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날이 찾아오는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방효충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한서대, 동아대 연구진과 공동으로 유인과 무인으로 동시에 운용할 수 있는 다목적 수직 이착륙 호버바이크 플랫폼(기반 기술)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호버바이크는 오토바이 형태로 프로펠러가 만드는 힘으로 공중에 떠서 이동하는 교통수단이다. 무거운 물체를 싣거나 장거리 비행이 가능해 헬리콥터를 대체할 차세대 도심형 항공 교통(UAM) 기술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고성능 호버바이크 개발에 필요한 최적 설계,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 고신뢰 정밀항법·비행제어 시스템, 자율비행·고장 감지 기술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호버바이크 플랫폼은 휘발유(가솔린)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해외 제품보다 60%가량 우수한 성능을 나타냈다.
이번에 개발한 호버바이크는 정밀 항법 기술을 이용해 위성항법장치(GPS)가 없거나 신호가 약하더라도 안정적인 비행도 가능했다. 자율비행 시스템은 안전한 착륙 지역을 스스로 선정하는 유도 기법을 구현했으며, 자동으로 장애물을 피하는 능력도 갖췄다.
연구진은 호버바이크를 긴급 물자 배송, 물류, 구조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 교수는 “고신뢰성 비행 제어와 정밀 항법 기술을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 호버바이크의 높은 실용성을 입증했다”며 ”드론 기술을 몇 단계 뛰어넘을 수 있는 유망한 연구 성과”라고 말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호버바이크는 내년 2월 26일부터 2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5 드론쇼코리아’에서 최초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