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그룹-북경한미약품 거래 중단 고려”
한미약품 대표이사 자리를 가져오는 데 실패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이사진을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이사는 2일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이사회가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한미약품 사외이사들이 독립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며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이사진을 새로 구성하고 경영진에 변화를 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한미약품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이사회를 열고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를 동사장(이사회 의장)으로 임명하는 사안과, 임종윤 이사를 한미약품 대표로 임명하는 사안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하지만 첫 안건인 임해룡 총경리의 동사장 임명 건부터 6 대 4로 부결됐다. 이후 임 이사와 형제 측 이사 한 명은 이사회 장소에서 퇴장했다.
임 이사는 “사외이사의 독립적 판단이 안 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면서 “상황을 보니 더 이상 진행하면 안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약품 이사회 의장인 박재현 대표가 편파적으로 회의를 진행한 것에 문제가 있다”며 “회의를 돕는 인원을 참석하게 하지 못하게 하는 등 직권남용에 해당하는 행동을 했다”고 덧붙였다.
임 이사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한미약품 이사진을 새로 구성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임기가 남은 이사를 해임하거나 교체하기 위해선 주주총회 출석 의결권의 3분의 2가 찬성하는 특별결의가 필요하다.
임 이사는 “한미그룹의 내분 상황에서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 모두 주총을 열 것 같아 우려된다”며 “불공평한 진행 상황이나 문제점들에 대해 감사위원회나 외부 제3기관에 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리그룹과 북경한미약품의 거래를 중단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