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를 마치고 이러한 내용의 당직 인선을 발표했다. 전략기획위원장에는 직전까지 이 대표 비서실장을 맡았던 천준호(재선) 의원을 임명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전당대회 직후 이해식(재선)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조승래(3선) 의원을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했었다. 최고위원이 ‘친명 일색’으로 구성된 반면, 이들은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
이재명 2기 지도부의 정책을 총괄하는 진 의장은 그간 ‘금투세 시행 후 보완’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온 인물이다. 이 대표가 ‘중산층 표심’ 전략으로 세제 완화를 제안한 반면, 진 의장은 ‘조세 형평성’을 내세워 예정대로 시행하자는 의견을 냈었다. 일각에선 교체설도 나왔지만, 이 대표는 진 의장 유임을 결정했다.
진 의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냈다. 친명(親이재명) 주류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다만 당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꼽힌다. 조 수석대변인은 “1기 이재명 체제에서 2기로 넘어가는 과정에 연속성과 안정성, 과도기의 당부를 잘 진행했던 측면을 평가받았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2기 지도부에서 종부세와 금투세, 상속세 완화 등 세제 개편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전날 전당대회 후 기자회견에서 상속세 완화를 골자로 한 개편안을 제시했다. 그는 “최고세율은 유지하되 일괄공제와 배우자공제 금액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수도권 등 대도시 집값을 고려해 집 한 채 가진 분들의 세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했다.
종부세와 금투세 완화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 대표는 “한 번 만들었다고 영구불변의 진리가 되는 건 아니다. 필요에 따라 수정할 수 있다”며 “종부세와 금투세는 (완화 필요성을) 많이 말씀드렸고, 상속세 논의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당내 이견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건 건강한 정당이라는 증거”라며 “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지면 이견을 조정하는 과정이라고 봐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