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서울대 학부모 스티커는 학벌주의”…인권위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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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19. 오후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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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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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대학교 발전재단이 서울대생 가족임을 표시하는 차량 스티커를 배포해 논란이 일자, 한 시민단체가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시민모임)’은 19일 “사려 깊지 못한 사업으로 논란을 자초한 서울대에 유감을 표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발전재단이 제공하는 차량 스티커. /서울대발전재단 홈페이지 캡처

시민모임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굿즈는 입시 성공의 정점으로 치부되는 서울대 로고를 활용해 ‘자식의 입시 성공은 부모의 업적임을 마음껏 과시하라’고 부추긴 것이어서 그 천박한 발상에 각계의 비판이 거세다”고 밝혔다.

이어 “학벌주의에 찌든 사회에서는 특정 시기에 선점한 대학 이름으로 사회적 신분이 결정된다”라며 “능력과 노력보다 특권과 차별이 일상화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인권위는 학벌주의를 조장하는 행태에 엄중하게 대처해 왔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서울대 가족 스티커에 맞서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상품을 제작해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발전재단은 최근 서울대 재학생의 부모들에게 서울대 로고와 함께 ‘PROUD PARENT’(자랑스러운 부모), ‘I’M MOM’, ‘I’M DAD’ 등이 적힌 차량용 스티커를 배부해 ‘학벌주의’ 논란이 일었다.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정문./뉴스1

이에 대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재학생 가족임을 내세우는 건 학벌주의를 조장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재학생이 입는 이른바 ‘과잠(학과 점퍼)’ 등은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 잡았지만, 재학생 가족임을 드러내는 굿즈는 국내에선 흔한 사례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 학교에선 부모들 굿즈(상품)를 다 팔고 있다”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미국 조지아대, 펜스테이트대, 스탠퍼드대 등 여러 대학에서 비슷한 차량 스티커를 6000~1만원 정도에 판매한다. 하버드대는 기념품을 파는 ‘하버드샵’에서 ‘HARVARD MOM’, ‘HARVARD GRANDMA’ 등이 적힌 티셔츠를 26.99달러(약 3만6000원)에 판매 중이다.

재단 측은 스티커 논란과 관련해 “서울대 구성원으로서 소속감을 고취하려는 목적이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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