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국민의힘은 광복회와 야권이 기념식에 불참하는 건 광복절 의미를 퇴색시키는 ‘친일몰이’라고 했다. 광복절에 정부가 주최하는 경축식과 독립운동단체의 기념식이 따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광복회를 비롯한 37개 독립운동단체는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에서 광복회원과 독립운동가 유족, 기념사업회 및 단체 등과 따로 기념식을 개최한다. 민주당 등 야당도 이 행사에 참석하다.
광복회는 “정부의 친일 편향적 정책에 항의하고, 일제 극복과 함께 자주독립을 되찾은 광복절을 기념하기 위해 별도 기념식을 여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겸 당대표 대행 등 지도부도 이날 오전 효창공원 내 독립운동가 묘역을 방문해 참배하고, 윤 대통령과 정부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같은 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파 조상이 물려준 재산을 갖고 음지에서 호의호식하던 자들이 이제는 고개를 빳빳이 들고 정부와 학계 요직을 꿰차고 있다”며 “야당, 시민사회와 함께 친일주구와 밀절들을 색출하겠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정부 주최 행사에 참석한다. 국민의힘은 논평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이 현재 정부가 추진하지도 않는 ‘건국절 제정’ 철회를 요구하고 대통령 권한인 인사 문제에 대해 의견 제시를 넘어 그 뜻을 관철하려는 것은 과도한 처사”라며 “광복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한다면 국가기념일까지 반쪽 내선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