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진 광복절… 뉴라이트 논란에 野·광복회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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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15. 오후 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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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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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친일 뉴라이트’ 논란 속에 ‘반쪽짜리’로 열린다. 광복회 등 독립운동단체와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15일 오전 10시 예정된 경축식에 불참하고 별도 행사를 열기로 했다.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임시정부는 국제사회에서 국가로 인정받지 못했다’ ‘1948년 정부 수립 이전까지는 건국운동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등의 말을 하는 등 독립기념관 수장직에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제79주년 광복절인 15일 오전 서울 효창공원 내에 있는 임정요인·삼의사·백범 김구 선생 묘역을 참배하기에 앞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인 국민의힘은 광복회와 야권이 기념식에 불참하는 건 광복절 의미를 퇴색시키는 ‘친일몰이’라고 했다. 광복절에 정부가 주최하는 경축식과 독립운동단체의 기념식이 따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광복회를 비롯한 37개 독립운동단체는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에서 광복회원과 독립운동가 유족, 기념사업회 및 단체 등과 따로 기념식을 개최한다. 민주당 등 야당도 이 행사에 참석하다.

광복회는 “정부의 친일 편향적 정책에 항의하고, 일제 극복과 함께 자주독립을 되찾은 광복절을 기념하기 위해 별도 기념식을 여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겸 당대표 대행 등 지도부도 이날 오전 효창공원 내 독립운동가 묘역을 방문해 참배하고, 윤 대통령과 정부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같은 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파 조상이 물려준 재산을 갖고 음지에서 호의호식하던 자들이 이제는 고개를 빳빳이 들고 정부와 학계 요직을 꿰차고 있다”며 “야당, 시민사회와 함께 친일주구와 밀절들을 색출하겠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정부 주최 행사에 참석한다. 국민의힘은 논평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이 현재 정부가 추진하지도 않는 ‘건국절 제정’ 철회를 요구하고 대통령 권한인 인사 문제에 대해 의견 제시를 넘어 그 뜻을 관철하려는 것은 과도한 처사”라며 “광복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한다면 국가기념일까지 반쪽 내선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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