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닉스’ 무너졌지만… 개인 3년 만에 SK하이닉스 최대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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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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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하락 폭을 키웠다. 개인은 반대로 3년 만에 가장 많이 SK하이닉스 주식을 사들였다.

SK하이닉스 주식은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주가가 8.87%(1만8500원) 하락하면서 한달여 만에 처음으로 20만원 선이 무너졌다. 이날 낙폭도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했던 2020년 3월 이후 가장 컸다.

밤사이 미국 기술주 주가가 무너진 여파다. 과도한 인공지능(AI) 열기를 두고 수익성 확보 시점 등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면서 SK하이닉스의 핵심 고객사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6% 넘게 하락했다. SK하이닉스가 이날 장이 열리기 전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나,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달구지 못했다.

25일 오전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외국인이 매도세가 주가를 눌렀다. 외국인은 이날 SK하이닉스 주식 7140억원어치를 ‘팔자’에 나섰다. 개인은 634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과 개인의 하루 순매도·순매수 규모 모두 2021년 8월 이후 가장 컸다.

이른바 ‘물타기(평균 매수가 낮추기)’ 수요도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에서 SK하이닉스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 8만1732명의 전날 기준 평균 매수가는 14만3671원이고, 평균 수익률은 57.15%다. 다만 전날 기준으로도 투자자 4명 중 1명꼴(24.51%)가 손실 구간에 들어 있던 상황이다. 고점에 진입한 투자자 10%의 평균 매수가는 22만6240원으로 이날 종가보다 19.1% 높다.

SK하이닉스 투자자 중 60.1%는 투자금액이 3000만원 미만이다. ▲3000만~1억원 23.4% ▲1억~10억원 15.3% ▲10억원 이상 1.1% 순이다. 연령대별 SK하이닉스 투자자 비중은 ▲20대 이하 14.2%, ▲30대 20.6% ▲40대 20.6% ▲50대 23.7% ▲60대 이상 20.9%로 고르게 분포돼 있다. 투자금액 기준으로 하면 60대가 47.4%로 가장 컸고 50대 27.2%, 40대 14.8% 등이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주가 상승의 가장 큰 동력이었던 인공지능(AI) 핵심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낙관했다.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PIM(프로세싱인메모리)과 WIO(와이드IO) 등 새로운 수요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SK하이닉스는 5세대 HBM(HBM3E) 8단 제품에 이어 12단 제품을 이번 분기부터 대량 양산하기로 했다. 2025년 상반기부터 HBM3E 12단 제품 공급량이 8단 제품 공급량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6세대 HBM(HBM4) 12단 제품을 2025년 하반기부터 출하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또 “급성장하는 HBM 수요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가동률을 높이고 있지만, D램은 여전히 생산능력이 줄어든 수준”이라며 “일반 D램 공급이 빡빡한 상황이 지속돼 일반 D램 가격이 HBM 가격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증권사들도 SK하이닉스가 앞으로도 좋은 경영 실적을 낼 수 있다고 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컨벤셔널 서버 교체 주기가 도래하면서 2025년 서버 D램과 그래픽 D램 모두 올해 성장률을 초과할 것”이라며 “D램 가격이 올해에 이어 40% 이상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 역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HBM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다품종 소량 생산의 맞춤형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설비 투자 증가가 공급 과잉으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2025년에도 실적 모멘텀(상승 동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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