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 가구 집단민원 못 이겨" 강동구청, 둔촌주공 내 '자활센터' 결국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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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5.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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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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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복지시설 내 자활·청소년복지센터 등 일제히 철회
입주예정자들, 집단 민원 이어 집회 계획까지… “아이들에 위험”
강동구청장, 교육부 장관 만나 중학교 설립 협조요청

강동구청이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예비입주자들의 집단 반발에 ‘지역자활센터’ 확장 이전을 철회하기로 했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날 강동구청은 둔촌주공재건축정비사업조합 측에 ‘강동구 자활센터’ 이전 설치를 철회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서울 송파구 둔촌주공 재건축 건설현장./뉴스1

오는 11월 입주를 앞둔 올림픽파크포레온에는 지하1층~지상4층 규모의 ‘문화사회복지시설’이 조성된다. 1층에는 국공립어린이집·강동푸드뱅크마켓, 2층에는 강동지역자활센터·강동푸드뱅크마켓, 3층에는 다함께돌봄센터·청소년지원센터, 4층엔 강동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예비입주자들은 강동지역자활센터를 비롯해 강동푸드뱅크마켓, 청소년지원센터 등이 초등학교·어린이집과 맞붙은 건물에 들어선다는 것에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자활센터에 대한 반대가 컸다. 지역자활센터는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이 자립해 활동할 수 있도록 상담·교육·취업 알선·창업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시설이다.

이에 주민들은 “정신이상자나 출소자가 오갈 수도 있어 아이들에게 위험하다”며 일종의 기피시설이 들어선다는 데 반대했다. 이들은 강동구청에 집단 민원을 넣은 데 이어 이날에는 구청 앞 집회까지 계획한 바 있다.

반면 예비입주자들은 단지 내 중학교 설립에 대해서는 강동구청에 강력하게 요청 중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 내 중학교 신설은 본래 예정돼 있었지만, 2020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부적정’ 결정이 나와 무산됐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지난 17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내 중학교 설립을 요청하기 위한 면담을 가졌다.

한 부동산학과 교수는 “자활시설에 대한 반대는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많은 세대수를 앞세워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시설은 피하고, 중학교는 설립해 달라는 요구가 그리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 예비입주자는 “중학교 신설은 애초에 약속된 것이나 자활센터는 주민들 동의없이, 제대로 된 절차도 거치지 않고 계획된 것”이라면서 “어린이집, 초등학교와 맞닿아 있는 만큼 들어와서는 안 될 시설”이라고 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전국 최대 규모 재건축단지다. 오는 11월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기존 둔촌주공 아파트 5930가구를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 동 규모의 1만2032가구와 상가 4개동, 부대 복리시설 및 커뮤니티 시설 46개 동 등으로 재건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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