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준금리 인하 시기 임박했나… “목적지 점점 가까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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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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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내에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다가왔음을 시사하는 발언이 잇따라 나왔다. 월가에서는 오는 9월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17일(현지 시각) 외신을 종합하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오전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린 한 행사에서 “우리가 최종 목적지에 도달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타당해지는 시기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 경제지표는 연착륙 달성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관점을 지지하기 위해선 앞으로 몇 달간 추가 지표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9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가 연준 내부 인사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로이터 뉴스1

이런 발언은 연준이 이달 30∼31일 예정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당장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렵겠지만, 우호적인 지표가 지속될 경우 이르면 오는 9월 회의에서 인하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월러 이사는 연준 내에서 온건한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으로 평가받는다. 연준 이사로서 FOMC 회의에서 금리 결정 투표권을 보유한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금리인하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3개월간의 고용·물가 지표를 두고 “우리가 바라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추세에 가까워지고 있다”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추가로 얻기 위한 데이터를 좀 더 보고 싶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 내에서 중도파로 분류되는 인사다. 돌아가면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다른 지역 연은 총재와 달리 뉴욕 연은 총재는 FOMC에서 고정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한다.    

앞서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0%로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로는 지수가 0.1% 하락, 미국에서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되던 2020년 5월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전날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오는 11월 대선 전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낮춰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드러냈지만 시장의 이런 기대를 크게 바꾸진 못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기준으로 연준이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5.25∼5.50%로 동결할 확률을 2%로 반영했다. 전날 0% 확률에서 소폭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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