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갑질 의혹 등에 휩싸였던 강형욱 훈련사가 고정 출연한 KBS 2TV 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가 잠정 폐지됐다. 강 훈련사는 “’개훌륭’에서 만났던 모두가 반가웠고 즐거웠다”며 심경을 밝혔는데, 자신이 “거지들”이라고 말하는 방송 장면을 함께 올렸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에선 이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강 훈련사는 9일 인스타그램에 “‘세나개’(EBS 프로그램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를 할 때는 제가 곧 세나개였고, 개훌륭을 할 때 저는 곧 개훌륭이었다”며 “앞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는 그것이 저이고 그 또한 최선을 다해 촬영하겠다”고 밝혔다.
강 훈련사는 심경글과 함께 자신이 방송에서 “거지들”이라고 말하는 장면을 첨부했다. 강아지 문제행동 이면의 심리를 인간에 비유해 표현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이를 두고 글로 밝히지 못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다만 해당 장면은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장면이라 상징적 의미를 고려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프로그램은 강 훈련사의 갑질 논란 여파로 5년 만에 잠정 폐지됐다. KBS는 휴식기를 거친 뒤 리뉴얼 프로그램을 방송할 방침인데, 강 훈련사 출연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훈련사는 자신이 운영하던 보듬컴퍼니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후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반려견 교육 관련 영상을 올리며 활동을 재개했다.
앞서 보듬컴퍼니에서 일했던 2명은 강 훈련사 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은 강 훈련사가 직원들의 사내 메신저 내용을 무단으로 열람하고, 관련 내용을 다른 직원들에게 누설했다고 주장했다. 또 강 훈련사가 방범카메라로 자신들을 감시하고, 명절 선물인 스팸을 반려동물 배변봉투에 담아 줬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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